진화하는 마약과의 전쟁

진화하는 마약과의 전쟁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21

박종필·신숙희
2024년 07월 11일(목) 09:23
아이러니하게도 마약만큼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은 없다. 위법성과 중독의 문제가 아니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마약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어느 누군가는 이 사업에 최선을 다해 덤벼들고 싶을 것이고, 수많은 잠재적 고객을 중독으로 몰고 가고 싶을 것이다. 그렇기에 마약 산업은 전 지구적으로,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아무리 막으려 해도 계속적으로 새로운 모델들과 경로들을 개발해 낼 것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남미에서 마약은 거대한 사업이다. 온통 정글로 둘러 쌓여 있는 콜롬비아는 가장 유명한 마약 생산국이자 카르텔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브라질은 초대형 마약 카르텔은 없지만 각 도시별(특히 리오데자네이로와 상파울로)로 '파벨라'라 불리는 빈민촌들을 중심으로 마약유통 범죄조직들이 게토(Ghetto)화 돼 이권 다툼이 원인인 조직 간의 총격전이 늘 이어지고, 연방특수군경에 맞먹는 화력을 가지고 여전히 '마약전쟁' 중에 있다. 왜냐면 결국 마약은 큰돈이 되기 때문이다.

마약은 계속 진화한다. 현대 의학적인 수술이나 다른 약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환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진통제로서의 마약은 끊임없이 개발될 것이고, 의약품의 통제에서 조금 더 유연한 조직들(병원 등) 안에서는 이를 오남용하는 경우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말기 암 환자에서 사용하는 강력한 진통제인 펜타닐이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펜타닐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 이제는 20대 사망 원인에서 교통사고를 넘어섰다. 이제 미국에서는 '펜타닐 쓰나미'가 전국을 강타하는 중이다. 브라질은 이미 너무 많은 국민들이 마약을 경험했고, 그 중 70%에 가까운 이들이 노상에서, 10%는 축제에서, 그리고 10%는 학교에서 마약을 처음 경험한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지구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고, 한국도 이제는 '마약청정국'이라는 이름을 뺀 지 오래가 되었다.

마약이 일상이 되는 사회를 상상해 보았는가? 너무 머나먼 나라들의 이야기인가.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마약들이 더 이상 마약이 아니라고 불리어 지는 세상이 우리에게 온다면 어떻게 될까? 마약을 권하는 사회 속에 우리가 이미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사실 가장 강력한 마약 중에 하나는 알코올이다. 알코올에 중독되면 강력한 폭력성으로 타인들을 해친다. 대마초보다도 훨씬 더 중독성이 강한 담배는 니코틴 중독으로 가족들의 폐까지 망가트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담배는 국가 수입의 큰 소득원이 되고 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한 바울의 편지에서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1~22)" 하였다.

그런데 이미 우리는 흑과 백, 정의의 불의, 악과 선의 구별이 모호해지는 포스트모던(Post-Modern)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삿17:6)" 살아가는 시대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을 위시한 어마어마한 양과 종류로 무장한 새로운 진통제(마약)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킬과 하이드(Jekyll and Hyde)'처럼 양면을 가지고 다가온다.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약이자,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급행열차이다. 피아를 식별하기 어려운 어둠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약과의 전쟁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 것인가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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