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문제 경험률 더 늘어나…교회 인식전환 필요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 더 늘어나…교회 인식전환 필요

국립정신건강센터,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 보고서’ 발표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7월 08일(월) 09:41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국민들은 약 73%로 2022년 조사(63.9%)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국민들이 과거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교회의 인식전환과 치유와 돌봄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국민들은 약 73%로 2022년 조사(63.9%) 대비 약 1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는 36%에서 46.3%,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은 30%에서 40.2%, '인터넷, 스마트폰 등 기타중독'은 6.4%에서 18.4%, '자살생각'은 8.8%에서 14.6%로 증가했다.

또한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도 일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0.7%의 응답자들은 만약 자신이 정신질환에 걸린다면 '몇몇 친구들이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 역시 2022년 39.4%에 비해 약 10%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경우 도움을 요청했던 대상은 가족 및 친지가 49.4%로 가장 높았고, 정신과 의사(44.2%), 친구 또는 이웃(41%) 순이었다. 심리 또는 상담 전문가는 34.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민 10명 중 7명이나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교회 내에도 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들이 교회 안에서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고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하룡 목사(전인성장연구소 대표)는 "정신질환은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에 의한 질병이므로 누구라도 발병할 수 있다. '어떻게 예수 믿는 사람이 정신병에 걸릴 수가 있지?'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정신질환은 병이지 죄가 아니며, 불신앙의 증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정아 목사(한국목회상담협회 목회상담사 수퍼바이저)는 "교회공동체는 정신적 위기를 겪는 이들이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그만큼 교회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희망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라며 "목회자들은 교회공동체가 정신건강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을 낙인찍지 않고, 이들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가며 치료 과정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체 안에서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2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 간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정신건강 상태 △정신질환 사례별 인식 △정신건강 관련 기관 인지도 등 총 4개 분야에 대해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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