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난민의 날 ... '인도주의 지원' 촉구

세계난민의 날 ... '인도주의 지원' 촉구

세계난민의날 맞아 난민보고서 발표...관심 촉구 이어져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6월 18일(화) 15:22
내전으로 고통당하는 수단 국민을 위해 사마리안퍼스가 구호 작업을 펼치고 있다.
월드비전이 세계 난민의 날 맞아 식량배급 삭감에 따른 기아 위기 우려 보고서를 발표하고 관심을 촉구했다.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 강제 실향 인구가 1억 200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1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유엔난민기구를 비롯해 기독교NGO 단체들이 연이어 세계난민 보고서를 발표하고, 관심과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13일 '2024년 세계 난민 글로벌 동향 보고서(Global Trends Report)'를 공개하고, 전 세계 강제 실향민은 세계에서 12번째로 인구 규모가 큰 국가와 같은 수준으로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새롭게 발생하며 변화하고 있는 분쟁의 양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오래된 위기 상황들에 대한 대책 마련의 실패'라고 평가하고, 국제 사회가 강제 실향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이렇게 높은 강제 실향 수치는 수단, 가자, 미얀마 등에서 발생한 분쟁에 기인한다.

2023년 말 기준, 총 1080만 명에 달하는 수단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잃었으며 콩고민주공화국과 미얀마에서는 수백만 명이 극심한 폭력으로 국내실향민이 됐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2023년 말 기준 17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인구의 약 75%)이 비극적인 폭력으로 집을 잃었으며, 시리아의 1380만여 명이 국내외에서 강제 실향 상태에 놓여있다고 보고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충분한 식량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은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콩고민주공화국의 난민과 수용공동체, 레바논 내의 시리아 난민들과 수용 공동체, 소말리아의 난민들과 수용 공동체, 우간다 비디비디 정착촌의 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그 결과 식량 배급량 삭감이 어린 아이들을 다양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배급량 삭감 이전에는 하루 평균 두 끼를 먹던 아동들이 2024년 1월에는 대부분 전날 한 끼 또는 식사를 하지 못했다. '가족 구성원 중 굶주린 채로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8%로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에 달했으며, '밤낮으로 한 끼도 먹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46%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아동 조혼과 성폭력, 아동 노동, 아동 인신매매의 위험도 급격히 증가했다. 응답자 중 41%가 '아동들이 가정에서 폭력과 방임, 학대를 당하기 쉬운 환경에 처해있다'고 밝혔으며 이 중에서도 '배급량 삭감으로 소녀들이 조혼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30%가 답했다. 동일한 질문에 아프가니스탄은 97%에 달했으며 우간다 비디비디 난민촌에서는 75%의 가족이 미성년 소녀가 임신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10명 중 1명 이상이 '너무 절망적이어서 더 이상 삶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97%의 성인이 정신 건강 장애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분쟁 피해 인구의 유병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레바논(89%)의 4배, 우간다(79%)의 3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한편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는 수단 내전으로 고통받는 수단인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는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약 85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은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의료, 식수, 위생 및 식량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을 전개해 왔으며 수단 코르도판 지역에 157톤의 식량을 조달했다. 이 외에도 사마리안퍼스는 전염성 질병 치료, 영양 검사 및 예방접종, 심리 서비스 등의 의료지원과 WASH라는 위생교육 실시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있으며, 약 2030만 명 수단인들에게 생필품과 밀가루, 콩, 쌀, 식용유와 같은 주요 식품이 담긴 식량키트 배포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은 내전으로 고통받는 미얀마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특히 장애인 등 취약계층 난민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호소했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가 총과 탱크를 앞세워 미얀마 민주 정권을 장악한 이래, 현재까지 최소 5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280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된 상황이다. 쿠데타 이후 3년이 지났지만 군부의 폭력성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 난민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장애를 부끄럽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난민들 사이에서도 장애로 인해 차별과 소외를 겪고 있으며,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처럼 난민중에서도 더욱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미얀마 카친주 장애인 난민들을 위해 지원사업을 실시중이다. 장애인 자조모임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들이 심리사회적 지지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소득증대를 위한 기술 훈련 등을 제공하여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카친주 난민 지원을 위한 모금을 실시중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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