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삶을 삽시다

이스라엘의 삶을 삽시다

[ 가정예배 ] 2024년 6월 21일 드리는 가정예배

손형일 목사
2024년 06월 21일(금) 00:10

손형일 목사

▶본문 : 창세기 32장 22~32절

▶찬송 : 363장



야곱은 얍복 나루에서 날이 새도록 하나님과 씨름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을 얻게 된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신 것은, 그의 삶에 대한 새로운 기대, 즉 야곱이 아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우리도 이 세상에서 야곱이 아닌 이스라엘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야곱이란 이름은 '발꿈치를 잡은 자', '속여 빼앗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야곱은 자신의 이름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발꿈치를 잡고 속여서라도 손에 넣는 삶을 살아왔다. 그렇게 얻게 된 장자권으로 인해 가족과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야곱은 변하지 않았다. 외삼촌 집에서는 20년을 종처럼 일했지만, 그럼에도 결혼도 했고 열둘이나 되는 자녀들도 얻었다. 무엇보다 자신과 비슷한 욕심 많은 외삼촌 라반을 상대로 만족할 만큼 재산을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야곱은 철저히 자기 힘과 지혜를 믿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며 살았다. 그래서 그가 말년에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자신이 나그네로 살면서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말한 것은 그의 진심 어린 고백이었다.

이처럼 자기 힘과 지혜로 사는 것은 잘 사는 것 같지만 험악한 세월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바로 이스라엘과 같은 삶이다. 27절에 보면, 하나님은 축복을 받기 위해 붙잡고 놓지 않는 야곱에게 그의 이름을 물어보셨다. 하나님께서 모르실 리가 없는데 왜 그랬을까? 야곱에게 삶을 성찰할 시간을 주신 것이다. 계속 자신의 힘과 지혜만을 믿으며 살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를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라고 하셨다.

'이스라엘'의 의미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라는 뜻이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겨루어 이길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야곱을 이스라엘이라 칭하신 이유는 뭘까? 하나님이 져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쉽게 말하면, 이제까지 자기 자신의 지혜와 힘을 의지해서 남을 이기기 위해 살았다면, 이제부터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면 하나님이 너의 길을 책임져 주시겠다는 의미이다. 신명기 28장에 그 약속을 하고 계신다. 순종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복을 주시지만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에게는 그 말씀의 열매를 보게 될 것이다.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 이스라엘이 되었다. 그가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하나님이 져 주시는 이스라엘의 삶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야곱은 하나님을 만난 장소를 브니엘, 즉 '하나님의 얼굴'이라 불렀다. 하나님을 얼굴을 뵙는 만남을 통해 이스라엘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의 삶의 자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얼굴을 경험하는 브니엘이 될 때 하나님이 져 주시는 이스라엘의 삶은 지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도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살아가는 성도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삶이 야곱처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살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이스라엘의 삶이 되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를 날마다 누리며 감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형일 목사/천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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