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후 성도들은 어떻게 되는가?

죽음 이후 성도들은 어떻게 되는가?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에 대한 여러 해석 조명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5월 27일(월) 09:09
한국기독교학술원이 지난 24일 개최한 제62회 학술공개세미나.
'성도들의 부활'에 관한 전통적 이해가 성서와 초대교회의 전통을 온전히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현대 신학자들의 의견이 이어지며 신학적 토론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학자들의 논의 역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성도들의 부활'에 대한 기존의 일반적 견해는 '영혼불멸적 부활론'이다. 죽을 때 불멸하는 영혼이 몸에서 분리돼 하늘에서 안식을 누리다 역사의 마지막 날에 비로소 부활한 몸과 재결합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근래 몰트만(Moltmann)과 그레스하케(Greshake) 등의 신학자들은 이 견해가 성서적 근거가 부족하고, 인간을 전인적 존재로 보는 성서의 인간 이해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며, 초대교회의 신앙적 전통과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을 주장했는데, 핵심은 부활이 성도가 '죽을 때' 일어난다는 것으로 죽은 성도들은 이미 영원한 생명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부활한 성도들은 현재 지상의 관점에서는 볼 수 없지만, 마지막 날에 예수님과 함께 지상에 나타난다.

국내 신학자들도 이러한 해외 신학자들의 견해에 동의했다. 최근 구원론을 다룬 저서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온신학출판사)'를 출판한 김명용 박사(장신대 전 총장)는 영혼불멸적 부활론이 형성되는 데 이원론적 희랍철학의 영향이 컸음을 주장하며 사도들과 초대교회는 전인적 인간 이해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여러 성서적 근거와 초대교회 문서를 분석해보면 천상에 있는 성도들은 영혼만이 아닌 변화된 육체, 곧 부활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사도들의 가르침이자, 초대교회의 신앙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손인웅)이 지난 5월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에 대한 대토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최태영 박사(영남신대 명예·온신학회 회장)는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이 성서적·신학적으로 더 적합하고 성도들의 신앙에도 더 유익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박사는 △예수님과 사두개인들의 부활에 관한 논쟁(마 22:23~33)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눅 16:19~31) △부활에 관한 바울의 소원(고후 5:1~8) 등의 성경 본문을 근거로 "죽은 후 몸 없는 영혼으로만 실존한다는 기존의 '영혼불멸론적 부활론'은 인간을 전인으로 이해하는 성경의 인간론과 충돌할 뿐 아니라, 죽은 후 몸으로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한 성서의 많은 본문들과도 맞지 않는다"며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이 더 성서적 근거에 대응하고 성도들의 신앙생활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통적 견해가 성서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논찬을 맡은 이승구 박사(합신대)는 "선입견에 근거한 성서 해석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 박사가 제시한 성서 해석을 반박하고 "전통적 입장이 더 성서에 부합하며 오히려 성도들의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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