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에서 찾는 애국·애족·교회사랑

태극기에서 찾는 애국·애족·교회사랑

임경묵 목사, 태극기 유물이 지닌 신앙유산 알려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5월 23일(목) 21:02
태극기 역사가 간직하고 있는 신앙의 유산을 발굴하고 알리는 임경묵 목사.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 역사에 담긴 신앙선조의 애민 정신과 교회 사랑의 유산을 발견해 이를 알리는 목회자가 있어 화제다.

인천노회 주향교회를 시무하는 임경묵 목사는 5월 초 '역사와 함께한 태극기 유물 전시회'를 마련했다.

약 100년 역사에 가까운 해방 전후 태극기 4점, 태극기를 새긴 1896년 제작 배지, 1944년 미국 우정국이 발행한 최초로 태극기가 그려진 우표, 1900년대 초 프랑스 대표 언론으로 태극기와 독도 사진을 게재한 '르 프티 주르날' 잡지 등 태극기 관련된 유물 100여 점을 전시했다.

임 목사는 직접 해외온라인 구매나 전국을 돌며 태극기 관련 유물을 수집했다. 임 목사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임 목사는 사회 일각이나 일부 교회에서 태극기를 정치 편향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태극기는 개신교 선교 초기, 민족의 신앙을 알리는 대표적인 상징물이었기 때문이다.

태극기는 암울한 한국 근대사와 선교 초기, 교회 지도자들 선교여정의 휴대품이었고, 예배당 안에 걸려 있으면서 힘이 되어준 역사가 있다.

임경묵 목사가 수집한 태극기 유물.
임 목사가 태극기를 주목한데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 '다바르 말씀학교'를 운영하며 말씀을 연구하다가 '현장감 있는 말씀'을 보고자 순례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신앙선조의 태극기 사랑을 발견했다.

임 목사는 "정적으로 말씀을 연구하다 동적으로 확대하고자 신앙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순례를 시작했고, '교회 사랑'과 '나라 사랑'이 함께 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 중심에는 태극기가 언제나 함께였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보는 종교와 듣는 종교가 있는데, 한국교회가 듣는 종교에 익숙해 볼 수 있는 유물이 그리 많지 않다. 유물이 없다는 것은 역사가 없다는 것인데, 태극기 유물에서 신앙의 유산을 찾아보고자 한다"며 "태극기의 의미가 오늘날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 왜곡됐는데, 국민 통합의 역할을 해야 하며 이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경묵 목사는 교회나 기관에 '찾아가는 박물관' 형식으로 태극기 대여를 해주고 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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