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왕국 시대의 역사성 드러나고 있어"

"통일 왕국 시대의 역사성 드러나고 있어"

한국구약학회 제125차 춘계학술대회 '고대 이스라엘 역사'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5월 03일(금) 15:02
한국구약학회는 지난 4월 26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에서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주제로 제12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구약학회(회장:안근조)는 지난 4월 26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장윤재 목사 시무)에서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주제로 제125차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고대 이스라엘 역사와 역사서술'을 주제로 발표한 강후구 박사(서울장신대)는 구약성서의 통일왕국 시대에 관한 기술이 역사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윗과 솔로몬으로 대표되는 통일 왕국 시대의 연대와 존재성에 대한 문제는 학계의 오랜 논쟁거리 중 하나다. 왜냐하면 통일 왕국 시대는 성서 외에 역사적으로 존재했음을 고증해줄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약성서를 '사료'로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구약성서가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최대주의와 구약성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신학적 사상에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료로서 가치가 없다는 최소주의자들 사이의 논쟁이 계속돼 왔다.

강 박사는 성서 자료가 이스라엘의 신학적 관점에서 해석된 역사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구약성서는 단순히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저작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신학적 사상이 그들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말해주기 위해 기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구약성서의 역사 서술은 역사성을 담보하고 있는데, 강 박사는 그 근거를 성서 자료, 역사 자료, 고고학 자료에서 찾았다. 강 박사는 자신의 발굴 결과와 함께 최근의 고고학 발굴 결과들을 소개하며 통일 왕국 시대에 대한 역사성을 밝혔다.

강 박사는 "최근 일어난 고고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구약성서가 전해주고 있는 통일 왕국 시대에 관한 기술의 역사성과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구약성서를 전하고 있는 인물·사건의 시대보다 저술·편찬한 시대 중심으로 해석하려는 시도와 성서 외적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으면 사료로 인정하지 않는 최소주의적 입장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박사는 통일 왕국 시대에 대한 구약성서의 기술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로 △므깃도 게셀 라기스 등에서 기원전 10세기 공공시설을 갖춘 도시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 △여러 고고학적 증거들을 살펴보면 당시 예루살렘이 왕국의 수도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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