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를 위해 '궁·불·피' 않도록 먼저 기도하라

군선교를 위해 '궁·불·피' 않도록 먼저 기도하라

[ 라떼는말이야 ]

서정열 장로
2024년 03월 20일(수) 00:03
육군 소장 재임 시절 서정열 장로가 병사들을 찾아 격려했다.
군인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는 서정열 장로.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눅 11장 9절)"

'궁·불·피'는 "궁금하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피곤하지 않게"를 세 글자로 줄인 말이다. '궁·불·피'는 소통의 중요성을 담아낸 필자의 신조어이다. 사람들은 달라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오해하고, 그 오해가 갈등으로 이어지다가 결국엔 싸움으로 번진다. 배우자 혹은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 소통하지 않으면 그들은 먼저 궁금해 하고, 시간이 지나 그 궁금함은 불안으로 그리고 피곤으로 이어진다. 건강한 인간관계가 피곤한 인간관계로 바뀌는 것이다.

'궁·불·피'는 주님과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주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가 당신과 소통하길 원하신다. 주님과 소통하라. 주님께 기도하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니라.(겔36:37)"

군선교는 반드시 기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군선교의 최선은 주님보다 내가 앞서지 않도록 항상 보고(기도)하고, 동역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다음 이야기를 주목해 보라. 어느 날 아빠가 아들에게 "너는 왜 최선을 다하지 않니?"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들이 아빠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아빠 난 최선을 다했어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라고 대꾸했다. 아빠는 아들에게 "아들아, 나도 네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그런데 너의 최선은 아빠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란다. 그래야 아빠가 너를 도와 줄 수 있고, 너는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라고 대답했다.

군선교를 하면서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필자가 보기에 많은 경우 낙심하고 좌절하는 이유는 기도보다 행동이 앞서기 때문이다. 간식과 프로그램으로 너무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기도가 선행되어야 포기하지 않고 선교를 지속할 수 있게 된다. 군 생활했던 분들과 군 생활하는 분들은 잘 알 것이다. 반드시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미사일과 포병 전력으로 적의 주요 부대나 중요지역을 초토화한 후, 즉 아군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한 후 전투 병력과 장비를 투입한다. 군선교는 치열한 영적 전투이다. 우리는 부족하다. 우리는 사람들을 얽매고 있는 악한 영을 이길 힘이 없다. 그러니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님께 지혜를 구하고 주님이 먼저 가서 일하시도록 기도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늘 새벽기도를 하는 이유는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주님께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필자는 군 생활 중 늘 부하들과 제자들에게 '궁·불·피'를 강조했다. 궁금하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피곤하지 않도록 소통과 보고를 잘하는 것이 군생활을 잘하는 것이다. 이는 보고 받은 상급자가 어떤 사안에 대하여 사전에 조치하고, 더 큰 피해를 막으며, 곤경에 처한 부하가 있다면 이를 해결해 주기 위함이다. 보고하지 않으면 당사자의 책임이지만 보고하는 순간 상급자의 책임이 된다. 상급자는 자신이 가진 큰 역량을 총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궁금하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피곤하지 않게를 줄인 '궁·불·피' 반드시 기억하라.

불이 나면 119로 신고한다. 우리의 마음에 누구나 119(눅11:9)를 기억하고 주님께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서 기도부터 해야 한다. 우리는 군선교의 귀한 동역자인 군종목사님, 군선교사님, 군종병 형제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야 한다. 그분들이 마음껏 일하시도록 기도의 포를 쏘고 필요한 물질로 후원해야 한다. 그리하면 그분들이 더욱 힘을 얻어 군선교 현장을 누비게 될 것이다. 사명감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매일 주님이 궁금하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피곤하지 않도록 보고(기도)하고 지혜와 능력을 구해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주님은 모르셔서 보고(기도)하라는 게 아니다. 다 알고 계시지만 우리의 최선은 일하는 것보다 주님께 보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보고 받으신 분이 책임지시고 일하신다. 군에서도 보고하면 보고 받는 상급자가 움직인다. 우리에게서 보고 받은 주님이 먼저 가서 일하신다. 기도의 양만큼 선교가 이루어질 것이다. 여호사밧 왕이 다스리던 유다를 3개 민족이 연합하여 침략했을 때 주께서 그들끼리 싸우게 만드신 것처럼 우리가 기도하면 주님은 악한 영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실 것이다. 주님이 전도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신다. 우리의 최선은 주님께 보고하는 것이다.

필자는 사단장으로 보직 명령을 받았을 때 사단을 책임지고 이끈다는 것이 거룩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7사단 지휘관 시절 7가지 기도 제목을 가지고 매일 새벽마다 기도했다. 주님은 나를 인도하시고, 지혜와 능력으로 함께 하셔서 2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 하셨다. 그 기간 동안 '여호와이레의 하나님',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수없이 경험했다. 동역자들이여! 오늘도 '궁·불·피'하지 않도록 보고(기도)를 잘하자! 그것이 선교의 시작이자 승리의 비결이다.



서정열 장로 / 전 육군3사관학교장·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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