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포도나무

[ 보태니컬아트 ]

제니 리
2024년 01월 26일(금) 10:00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장 5절'

어릴 적 아버지는 마당과 옥상에 다양한 식물을 심으셨습니다. 그중 옥상에는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있었는데 봄이 찾아오면 닭똥 거름을 주셨고 나뭇가지가 잘 뻗을 수 있도록 큰 지지대를 설치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는 옥상을 다 덮을 정도로 지지대를 타고 쑥쑥 뻗었습니다. 아버지가 정성스럽게 기르신 포도나무는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매년 여름이 되면 아침마다 주렁주렁 열린 포도를 따먹는 즐거움에 우리 가족은 행복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종종 포도를 먹을 때면 아버지의 포도나무가 생각나곤 합니다.

포도나무 작품을 완성하고 이에 관련된 말씀들을 찾아보면서 요한복음의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포도나무 생각이 났습니다. 포도나무가 자라던 옥상은 환경이 그리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은 화단에 포도나무가 심어질 때 우리 가족은 포도를 많이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정성과 사랑으로 포도나무는 크게 자랐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씀을 함께 묵상하니 필자를 뒤돌아 보게 됩니다. 젊은 시절 이 세상에 즐거움으로 하나님을 잠시 떠나 있었을 때 필자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즐거움 뒤에는 불안과 우울함이 가득했죠.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저를 긍휼히 여겨주셨고 제 마음에 찾아와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그 안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 필자의 삶을 바꿔주셨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셨고 저의 예배와 기도로 하나님이 기뻐하심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없으면 필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매일 고백합니다.

요한복음 15장 5절 말씀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묵상하며 우리 모두가 2024년 하나님 안에서 거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제니 리/ 세상의소금 염산교회, IKBA보태니컬아트 교육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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