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해 시도 46%가 10~20대, 관심 시급

자살·자해 시도 46%가 10~20대, 관심 시급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1월 12일(금) 08:34
10대 20대 자해·자살 시도자 발생 추이.
한 해 응급실에 방문하는 자살·자해 시도자 중 절반 가까이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의 심리적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천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난 3일 발표한 '2021-2022 응급실 자해·자살 시도자 내원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살·자해 시도자 총 4만 3268건 중 10대 7540건, 20대 1만 2432건 도합 1만 9972건으로 1~20대가 전체의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10대는 52.5%, 20대는 43.7% 증가한 수치로, 전 연령 통틀어 1~20대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조사결과 1~2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층의 자살·자해 시도 건수는 감소했다. 30대(-2.6%) 40대(-12.3%) 50대(-16.3%) 70대(-12.5%)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60대(2.4%)와 80대 이상(19.6%)에서 증가했다.

특히 2018년과 2022년 사이 1~20대 여성의 자살·자해 시도가 크게 늘어났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10대 여성의 자살·자해 시도는 5865건, 20대는 8830건으로 2018년 대비 10대는 68.2%, 20대는 65.7%가 늘어났다. 5년 사이 절반 이상이 증가하며 2022년에 발생한 1~20대 자살·자해 시도 1만 9972건 중 약 73%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20대 자살·자해 시도가 급격히 늘어난 원인으로 조성돈 교수(기독교자살운동예방센터 라이프호프 대표·실천신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감을 원인으로 꼽고, 한국교회가 청소년·청년들의 심리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조 교수는 "최근 1~20대의 자해·자살 시도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방역조치들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과 취업난이 계속되며 청소년·청년층의 우울감과 불안이 심화된 결과"라며 "1~20대의 자살·자해 시도에는 주로 경제적 문제 등 외적인 요소보다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연령층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심리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우울증 발생 비율이 높은 여성의 자살·자해 시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 교수는 분석했다.

조 교수는 "우리 사회에 청소년·청년들이 우울과 불안을 호소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 이들의 호소를 들어줄 수 있는 곳이 정말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들을 이단들이 잘 파고들어 청소년·청년들을 미혹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한국교회가 좀 더 청소년·청년들의 심리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한 상담소를 운영하거나 연계·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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