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 정신 회복하자

청지기 정신 회복하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1월 09일(화) 09:26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이유로 '집값'과 '사교육비'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독교시민운동연대 등 기독교시민단체들의 지적에 따르면 투기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대출 제도와 사행심을 유발하는 청약제도 등에 우선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투기 대상으로 관심을 모으는 부동산에 대해 보유세 등 관련 세금을 조정하고, 차익 일부의 공적인 환원을 확대해 수익률을 낮추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교육 역시 서열이라는 잘못된 가치 기준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경쟁을 부추기지 않는 사회 분위기 조성은 제도적 장치 없이는 어렵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으로 경쟁을 야만시하며 모든 공교육에서 배제한 것은 큰 교훈을 준다. 이후 독일은 경쟁 없는 교육을 통해 50년 만에 인간 중심의 사회를 이뤄냈다.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과 관련된 주거와 교육 문제에 교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이 두 가지 문제는 '내가 타인보다 더 많은 것을 갖거나 우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욕심에 기초하고 있다. 정당한 법적 절차와 제도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불법과 불평등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세상적 가치 기준을 극복하기 위해선 구별된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모두가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며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것 또한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청지기 정신이 필요하다. 소유와 교육은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할 뿐이다. 모든 것을 희생하며 달려가도 결국은 채워지지 않는다. 이런 세상의 가치들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을 지킬 시간이 부족하다면 큰 문제다. 새 해에는 세상과 다른, 세상에 본이 되는 교회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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