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 감소·결혼 고령화, "교회의 역할은?"

혼인율 감소·결혼 고령화, "교회의 역할은?"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1월 09일(화) 08:27
34세의 혼인 비중. (자료제공=통계청)
남성 연령별 혼인율 추이.
청년들의 혼인율이 감소하고 결혼 시기 또한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결혼·출산을 돕는 협력과 연대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통계청이 지난 12월 28일 발표한 '인구동태 코호트 DB 분석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4세 남성의 약 60%, 39세 남성의 35%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34세 남성은 절반 이상, 39세 남성은 3명 중 1명이 미혼인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나타난 지난 2000년 남성 미혼 비율은 34세 남성 24%, 39세 남성 14%로, 22년 만에 미혼 비율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2000년 기준 30%에 달했던 20대 기혼 남성의 비율은 2020년 7%로 떨어졌다.

여성 연령별 혼인율 추이.
미혼 여성의 경우 2022년 기준 34세 약 40%, 39세 22%로 남성보다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2020년 20대 기혼 비율은 17%로 59%에 달했던 지난 2000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이로써 한국사회에서 20대 결혼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혼인율 감소와 결혼의 고령화는 결혼과 출산이 긴밀한 연관을 갖는 한국의 특성상 출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첫째아 출산연령은 33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첫째아 출산 연령은 29.7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오늘날의 결혼·출산 문제는 사회·문화·경제 등 복합적인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는 문제다"며 "교회가 지역사회 안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동육아'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유치원·어린이집 등록도 어렵고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공동육아를 하는 부부들이 많다. 이런 부분에 있어 교회가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이를 교회의 도움 속에서 잘 키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으면 출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혼과 출산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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