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서지 말자

더 이상 물러서지 말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12월 27일(수) 08:47
연말이 다가오면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올해도 본보는 사회와 종교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매년 좋은 뉴스들로 한 해를 정리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사회와 교계에 충격을 전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중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발발해 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5만 여 명이 사망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이유 없이 저지르는 '묻지마 범죄'로 사회적 불안감도 고조됐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환경과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젊은층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이나 이단 세력으로부터 우리 자녀들도 안전하지 않다.

문제는 이 모든 일들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더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전해진다. 자유와 평화를 외치던 나라들의 영향력이 줄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군사적 대립 관계에 있던 국가들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자연재해의 규모도 더 커졌다. 점점 더 많은 청년과 어린이들이 교회를 떠나 세상의 길을 택하고 있다.

총회, 노회, 교회가 '하나님의 치유'를 염원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세상은 더 빨리 복음과 평화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그들을 붙잡아야 할 교회 마저 힘을 잃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2023년을 정리하며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고, 복음의 능력으로 세상을 치유해야 한다'는 연초의 다짐을 되새기자. 총회, 노회, 교회는 물론이고 모든 기독교 기관과 단체들, 신앙인 각자가 세상의 희망과 치유자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는지 돌아보자. 세상에 밀려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각오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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