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교회, 더 힘들다

탈북민 교회, 더 힘들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12월 27일(수) 08:27
현재 대한민국 내 북한이탈주민 목회자가 시무하는 72개 교회가 사실상 거의 모두 자립대상교회다. 총회가 지난 19일 북한이탈주민 목회자 및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 사실이다.

이 자리에서는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한국교회와 총회가 반성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 2021년 11월 총회 산하 북한선교연구소에서 탈북민 신학생, 탈북민 목회자, 탈북민 교회의 실태를 전수조사해 발표한 '탈북민 목회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북한이탈주민 목회자가 담임목회를 하는 경우 교인 30명 이하가 50.0%, 31-50명이 33.3%로 50명 이하가 대부분이었다.

사례비도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탈북민 담임 목회자의 경우 '거의 못 받는다'는 응답이 45.5%로 절반에 가까웠다. 월 평균 사례비 '50만원 미만'은 14.6%, '50~100만원 미만'은 22.0%, '100~150만원 미만'은 24.4%였다.

탈북민 목회자의 53.7%는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탈북민 교회의 재정 고민은 심각하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목회자들은 통일 후 북한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북한 전 지역에서 선교와 봉사 활동을 담당할 사역자들인 동시에 대한민국에 들어와 정착한 3만 명이 넘는 탈북민들을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고착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한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탈북민 교회들이 신앙적으로 재정적으로 건강하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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