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통일', 기도하며 기다리자

'복음 통일', 기도하며 기다리자

[ 연중기획 ] 끝나지 않은 전쟁, 휴전에서 평화로 <完>복음 통일을 기다리며

이철신 목사
2023년 12월 13일(수) 10:22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다. 전쟁을 경험했고, 지금도 휴전 상태이고, 군사적인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전체주의이고, 호전적이다. 남한은 물질만능 사회이고, 갈등이 고조된 사회다. 그래서 불안정하고, 전쟁의 위협이 높은데다가 남북 모두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언제든지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상존해 있다. 평화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어떤 사회 주체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와 민족의 평화를 위해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까? 다른 사회 기관이나 단체들이 하는 사회운동에 어설프게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교회가 가진 자원을 가지고 힘자랑하듯이 행세해서도 안 된다. 교회만 할 수 있고, 교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교회의 본질적인 일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교회의 사명, '기도'

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평화를 위해서 해야 할 본질적인 첫 번째 과제는 기도다. 물론 교회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해 오고 있다. 분단의 고통과 전쟁의 위험을 해결해 주시고, 평화를 주실 분은 하나님이신 것을 믿고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과 기도는 남북의 관계에 따라서 늘 흔들려온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도발을 증오하면서 기도가 필요 없다고 포기한 적도 있다. 풍족한 생활 속에서 기도가 안일하고, 게을러진 적도 있다. 정말 간절하게 기도해야 한다.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해야 한다. 고난 가운데 기도하는 북한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와 함께 힘을 모아서 기도해야 한다. 분단이 끝나고, 평화롭게 통일되는 그 날까지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한다.



#복음의 삶을 살아가는 교인 양육

교회가 해야 할 또 하나의 본질적인 과제는 교인들이 복음의 삶을 살도록 양육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본래 하나님과 원수 되어서 멸망 받을 죄인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경험을 한 사람이다. 원수된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화목한 것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체험한 사람이다. 그때부터 평화의 본성을 가지게 되었다. 복음을 알고, 복음에 순종하고, 복음을 실천하며, 복음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세상 속에서 평화를 세우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의 삶을 가르친 핵심은 두 가지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 22:37~40).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분께 예배드리고, 완전히 복종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서서 살아간다. 그 분을 두려워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 그 분 앞에서 정결하고, 정직하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간다. 하나님 앞에 서서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의 기준과 관점을 따라서 살아간다. 사람이 보지 않을 때도, 법에 관계없이도, 하나님의 기준을 따라서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아간다.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사회를 깨끗하고 정의롭게 세워 간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내 이웃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인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과 똑같이 내 이웃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웃의 인권을 존중하고, 이웃과 평화롭게 살아간다. 이웃의 실수를 용서하고, 화해한다. 연약한 이웃을 도와주고, 돌보아 주고, 세워주는 일에 헌신한다. 그래서 사회를 평화롭고 따뜻하게 세워 간다. 이렇게 복음의 삶을 살아가는 교인들을 양육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다. 그리고 교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복음의 삶을 살아서, 사회를 정의롭고 평화롭게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북한교회 세우기로 복음 통일

교회가 본질적인 사명에 충실하므로 로마가 변했고, 유럽 각국이 변했다. 초기 우리나라 교회도 마을과 도시를 변화시켰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일제 침탈과 공산 압제를 경험하면서 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방법은 이 길밖에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분들은 민족의 정신을 복음위에 세워야 나라와 민족이 산다고 외치며, 민족복음화 운동에 힘을 쏟았다. 이렇게 성경의 가르침과 역사적인 경험을 받아 들여서 분단된 한국교회의 사명은 복음통일에 힘써야 한다. 교회는 남북한 민족의 정신을 복음위에 세워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민족으로 변화시키므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통일 곧 복음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복음통일의 구체적인 방법은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교회를 세우는 목적은 교세 확장이나 교회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교회에서 복음의 삶을 사는 교인들을 양육하는 것이 교회를 세우는 목적이다. 북한 전역에 교회를 세워서 복음의 삶을 증거하고, 보여주고, 양육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북한 인구 2500만 명을 기준으로 2000명당 한 교회를 세우면 (해방 후 무너진 3천 교회를 포함해서) 1만 2500 교회를 세워야 한다. 북한 27개 주요도시에 선교 센터를 세워서 복음의 삶을 살아갈 지도자를 양성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할 긴급 구호소를 세우고, 병원과 학교와 복지시설을 함께 세운다. 그리고 이 센터를 중심으로 교회를 세운다. 북한교회 세우기를 위해서 교단들은 연합해야 하고, 공감된 정책을 세워야 한다. 교회들은 사역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북한에 가서 복음의 삶을 살아가는 목회자, 전도자, 소그룹 지도자, 찬양 사역자, 교사, 의료인등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선교 센터와 교회를 세울 재정도 축적해야 한다. 기독교인 학자들은 선교 센터와 교회들을 세울 입지와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연구해서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 모든 교회와 교인들이 미리 충분히 준비하여, 홀연히 다가올 통일을 당황하지 말고 맞이해야 한다.



# 교회는 기도의 사명 감당해야

남북이 분단된 나라와, 고통을 당하는 민족을 위해서 교회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 사명은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분단의 고통을 끝내주시고, 복음으로 통일되게 해주시도록 간절하게 꾸준히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 복음위에 세워져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복음의 삶을 살아가므로,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복음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교회를 세워야 한다. 북한에 가서 복음의 삶을 살면서 교회를 세울 그리스도인을 양성하여 준비해야 한다. 남북의 성도들이 함께 복음의 삶을 살아서 복음으로 통일된 나라를 세워야 한다.



이철신 목사

영락교회 원로·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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