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의 공적 역할 회복해야"

"기독교교육의 공적 역할 회복해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3년 추계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11월 27일(월) 09:31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공적 기독교교육, 희망을 논하다'를 주제로 지난 25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마이안 르 트란(Mai-Anh Le Tran) 교수는 신앙적 제자도와 책임감 있는 시민 양성이라는 기독교교육의 이중적 역할을 강조했다. 발제하고 있는 마이안 르 트란 교수.
신학과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교육학자들이 모여 기독교교육의 공적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김현숙)는 지난 25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소양관에서 '공적 기독교교육, 희망을 논하다'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오늘날의 기독교교육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기독교 종교교육의 중요한 사명: 시민 양극화, 도덕적 상상력의 저하, 학습된 무력감의 저변으로부터 발생하는 희망의 교육과정(Christian Religious Education's Enchanting Duty: A Curriculum of HOPE from the Underside of Civic Polarization, Moral Disimagination, and Learned Helplessness)'을 주제로 발제한 마이안 르 트란 교수(Mai-Anh Le Tran, 미국 개릿신학교)는 신앙적 제자도와 책임감 있는 시민 양성이라는 기독교교육의 이중적 역할을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변화 전망과 희망'을 주제로 발제한 지용근 대표.
트란 교수는 기독교교육의 역할이 단지 기독교 신앙 전통을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신앙 전통을 삶의 문제와 연결시키는 것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봤다. 즉 기독교교육이 기독교 신앙을 전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 건강한 시민을 양성해야 할 공적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교육이 공적 삶에 열정을 가지고, 변혁적인 참여를 위한 비판적 역량을 배양하는 것을 핵심 교과 과정 목표로 삼는 것은 여전히 '선택 사항'으로 보인다"며 기독교교육의 공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음을 지적했다.

트란 교수는 △시민 양극화 △도덕적 상상력의 저하 △학습된 무력감을 키워드로 공적 기독교교육이 마주한 도전들을 분석했다. 그는 교육학자 헨리 지루를 인용하며 신자유주의적 영향과 구조적 격차, 권위주의적 교수법이 교육의 가치를 상실시키고 있다며 기계적이고 내용중심적인 교육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란 교수는 사회를 건강하게 변혁하는 적극적 상상력을 강조하며 이를 구체화 시키는 '희망의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변화 전망과 희망'을 주제로 발제한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는 통계자료를 활용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변화 양상과 현황, 과제에 대해 분석했다.

한국기독교학회 추계학술대회 참가자들.
통계에 따르면, 교회학교의 감소 속도는 일반 학령인구 대비 2배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이후 청소년들의 신앙 약화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는 기독교가 점점 '가족종교화' 되고 있지만, 기독교 가정에서 자녀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통계에 따르면 자녀신앙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으며, 자녀신앙교육 훈련을 받은 경험도 27%에 그쳤다. 지 대표는 이를 토대로 교회와 가정을 연계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성과 이를 위한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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