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공장 사장이 되고 싶어요

빵공장 사장이 되고 싶어요

[ 목양칼럼 ]

송경호 목사
2023년 11월 16일(목) 19:22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산다. 필자도 꿈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주던 옥수수 빵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인지 난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 빵을 먹는 아이들을 보면 어린 마음에 그것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 주일학교에 다니며 하나님께 이 다음에 빵 공장 사장이 되어 마음껏 빵을 먹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분이 교회 전도사님으로 부임하셨다. 할렐루야! 토요일과 주일에만 사역을 하고 주중에는 빵집을 운영하면서 모양과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과 상품성이 없는 것들을 교회에 가지고 왔다. 필자는 그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 하였다. 정말 빵을 원 없이 질리도록 먹었다.

기도의 제목이 바뀌기 시작했다. 하나님 이제는 빵공장 사장되는 것 안 해 주셔도 됩니다. 이번엔 학교에서 우유를 먹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나도 우유가 먹고 싶어졌다. 빵만 보이던 눈에 이제는 우유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님 이제 우유공장 사장이 되고 싶습니다. 이 기도를 하나님은 군대에서 응답해 주셨다. 정말 매일 아침이면 질리도록 우유를 3년 동안 먹게 해 주셨는데 고참들 우유까지 먹어야 하는 행복 아닌 행복을 경험하게 되었다. 우유공장 사장의 꿈도 포기했다.

빵공장 우유공장 사장이 되고 싶다는 필자의 기도는 내 꿈을 포기하는 쪽으로 응답이 되었다.

교회 차 운행을 하는데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차를 타던 권사님이 한쪽 발을 쑥 내밀었다. 발이 편한 운동화만 신고 다니던 분이 예쁜 빤짝이 구두를 신고 계셨다. 하나님이 자신의 다리를 고쳐 주셨다고 기뻐하면서. 자신도 남들처럼 놀이도 다니고, 공원 산책하고, 친구들과 밥도 먹으러 가고, 시장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는 것이다.

또 한분은 병원에 가야하는데 돈이 없었단다. 성전에서 기도하고 나오는데 5만원이 신호등 앞에 떨어져있었고 그 돈을 주워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병원비가 5만원 나왔고 하나님은 정확하신 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한 분은 여름에 입을 옷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아는 집사님으로부터 택배를 받았는데 한 박스 가득 여름옷이 그분의 사이즈에 꼭 맞는 것들만 들어있었는데 하나님이 사이즈까지 그 여집사님에게 말해주셨다고 했다. 신체사이즈까지라도 아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거창하게 헌신을 강조하는 기도를 하지 않아도 우리의 사소하고 극히 개인적인 것들도 들어주시는 분이다. 왜 그렇게 하실까? 하나님의 자녀들이 행복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교회의 부흥을 위해, 우리 교회 성도들의 평안을 위해, 연로하신 분들의 건강과 천국에 대한 두려움 없는 소망을 위해, 100년을 이어나갈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해 그리고 포도나무 아래서 안연하게 살았더라는 솔로몬 시대의 평안을 위해 필자는 오늘도 좀 이기적인 기도자가 되어 본다.

어린 아이 때 빵과 우유공장 사장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사랑하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게 해 주셨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인 생명의 빵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나누는 사역을 하게 해 주셨다. 나의 꿈과 소원이 그 분의 뜻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작은 아이의 꿈을 거대하게 이루어 주시고 미흡한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분이 나의 하나님이시다.

송경호 목사 / 덕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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