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불안 외 3권

안녕, 불안 외 3권

[ 문화신간 ]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11월 09일(목) 10:35
안녕, 불안

커티스 창/두란노

많은 현대인들이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그리스도인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은 불안을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함에서 오는 '극복해야 할 죄'로 여겨 억지로 이겨내려 하다가 그로 인해 오히려 더욱 깊은 불안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불안을 제대로 마주하고 성경적 방법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중국계 미국 이민 가정에서 자란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불안 증상에 시달렸다. '고기능성 불안'으로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실리콘 밸리에서 목회를 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으나, 결국 30대 후반에 찾아온 공황 발작과 극심한 불안증으로 목회현장을 떠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실패를 딛고 일어난 저자는 이 땅에 사는 동안 불안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으나, 하나님은 이 불안 마저 구속하셔서 선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분임을 역설한다.



챗GPT 목회자는 어떻게 사용할까?

서경원/생명의말씀사

설교 자료 준비부터 교회 주보 만들기까지 목회의 도구로서 챗GPT의 활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최근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도구들이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며 언젠가 인공지능이 목회자의 영역도 대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에 대해 과장된 우려라고 답한다. 인공지능은 도구일 뿐, 완벽한 설교문을 작성하지 못하며 설교의 중심은 여전히 목회자의 신앙과 통찰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빠르고 똑똑한 챗GPT를 기능적으로만 잘 사용한다면, 오히려 단순업무의 부담을 줄이고 설교와 목양 등 본질적인 사역에 목회자가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프롬프트부터 챗GPT 외에 다른 인공지능 도구들의 활용법까지 함께 제시하며, 인공지능을 '목회 비서'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홍동우/지우

이 책은 교회 안에서 한 번쯤은 만나봤을 친숙한 3명의 가상인물(김호준 청년, 박세직 집사, 현지우 권사)을 등장시키고, 교회 내 다양한 갈등의 상황을 묘사한다. 저자는 욥기와 갈라디아서, 그리고 마태복음의 중요한 본문들을 여러 신학적 논의들과 더불어 꼼꼼히 해석하고, 이를 세 인물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결합시킨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갈등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맥락과 서사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교회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분명 가상인물들의 이야기지만 교회 내에서 충분히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지극히 현실적인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저자의 경험과 깊은 고뇌가 인상적이다. 교회 현실과 성경의 여러 갈등의 역사를 숙고하는 가운데 참된 '교회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책이다.



하루 만나, 그 사계절 이야기

김진호/IVP

영월 산골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 목회자의 신앙 에세이집이다. 목회와 신앙의 여정에서 매일 마주치는 크고 작은 은혜들을 기록했다. 저자가 성장하면서 경험한 신앙과 교회 이야기, 산골 작은 교회에서 부족한 자원으로 끙끙대다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 이야기, 성도들의 순수한 믿음과 열정과 섬김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 등 짧지만 따뜻한 고백과 묵상을 담아냈다. 믿음의 여정 가운데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고 갈등했던, 울고 웃었던 친숙한 이야기들이 수록돼 있다. 편안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을 전하는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자녀 교육, 이웃 사랑, 분노 다스리기 등 그리스도인의 삶을 체험적으로 보여주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잘 드러나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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