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 9·10월 특집 ] 제106회 총회 주제 해설1

황해국 목사
2021년 08월 31일(화) 14:30
'9, 10월 특집'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 주제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에 대한 해설을 요약해서 게재한다. 그 첫번째로 황해국 목사(총회주제연구위원장, 세광교회)의 주제 해설을 요약했으며, 분야별 주제 해설을 요약할 예정이다. 106회 총회 주제 해설 자료집은 전체 주제 해설에 이어 '주제성구 해설', '코로나19시대 현실진단',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한 대안모색', '주제실천을 위한 접근들' 등으로 구성됐다. <편집자 주>



애국 신앙을 가졌던 한국교회는 암울한 일제 식민지 치하에 민족의 희망이었고, 동족상잔의 비극의 때에는 나라를 다시 회복하려는 동력이었다.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부흥이 일어난 시기에는 잘살아보자는 정부 정책과 함께 한국교회는 성장의 모멘텀을 제공했고, 경제성장의 그림자를 치유하는 도피처가 되었다. 그러나 성장의 시기에 번영주의 신학이 주를 이루는 동안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나 세상과 분리되어 게토화(ghetto) 되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밀려온 포스트모더니즘이 학문과 문화의 다양화, 인간의 감성과 인권 존중의 단계를 한 단계 올려놓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반대로 절대 권위의 하나님과 성경을 상대적이고, 종교적인 가르침으로 약화시켰고, 종교 다원주의의 담론을 양산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번영신학의 그림자를 다 치료하기 전에 코로나의 습격을 맞아 한순간에 초토화되는 형편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의 팬데믹은 한국교회의 그림자와 허약한 부분을 강타하여 교회를 휘청거리게 했다. 이는 최근 실시한 한국교회 신뢰도 변화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기윤실에서 2020년도에 조사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1년 사이에 32%에서 21%로 11%가 추락했고, 응답자 중, 30~50대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20% 미만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회는 한국교회가 다시 본질로 돌아가 이 땅에 내렸던 은혜의 때와 하나님의 은총이 회복하기를 소망하면서 106회기 총회의 주제를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라고 정했다.


주제성구의 선정

106회기의 총회 주제는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이다. 그리고 주제성구는 신16:11, 막1:15, 행2:47이다. 이 주제성구들은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처한 상황과 관련이 깊다.


총회 주제의 3가지 이슈

106회기 총회의 주제는 3가지의 중요한 이슈를 다룬다. 첫째는 복음이고, 그다음은 교회, 그리고 세상이다. 가장 먼저 다룰 이슈는 복음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복음은 복음의 본질과 복음이 지닌 넓은 스펙트럼을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교회를 새롭게 한다는 개념인데, 이는 복음으로 교회가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해야 하는가를 말한다. 마지막은 복음의 능력으로 새로워진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인가이다. 이 같은 이슈들은 복음과 교회의 본질이기도 하고 기독교 신앙의 목표이기도 하다.


공적 복음의 실천

공적인 복음은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신학과 실천방안이 있어야 한다. 임마누엘 라티(Emmanuel Y. Lartey)는 해방신학의 방법론을 목회적인 돌봄으로 접목하고자 했다. 그는 해방신학과 목회적 돌봄 간에 4가지 연결점을 주장했는데 세상 속에서 교회가 사회적인 변혁에 참여하려면 현실 상황 속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사회의 체계 안에 존재하는 여러 구조(예를 들어 가부장제, 자본주의, 군국주의, 인종차별, 성차별, 계급주의, 종교-문화적 이데올로기와 기타 구조)를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성경의 해방 이야기가 민중의 삶 속에 실현될 때, 세상에 살아있는 책이 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성경의 해석학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적인 실천을 위해 교육적(pedagogical)인 것과 사회 치료적(social-therapeutic) 차원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교회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우리는 홍해 바다 앞에 서 있던 이스라엘처럼, 애굽으로 돌아가려 하거나, 원망이나 불평, 혹은 스스로 자포자기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믿고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 그때 하나님이 보내신 동풍을 통해 바닷길이 열리고 마른 땅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절대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교회 안팎의 위협과 훼방이 극심할지라도 교회가 본질을 찾고 자기를 성찰하면서 세상을 치료하는 실천적 믿음과 신학을 가질 때, 교회는 교회다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옛말에 빈환주인(頻喚主人)이라고 했다. 이는 내 안의 주인공을 자주 불러 대면하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주인은 내 마음 혹은 내 안의 주인과 정면으로 맞서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眼 보는 것) 이(耳 듣는 것) 비(鼻 맡는 것) 설( 말하는 것) 신(身 몸) 의(意 뜻), 이 여섯 문이 활짝 열려 나를 끌고 간다고 했다. 우리 안의 주님을 만나고 그의 복음을 직면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의 보이는 것에 의해 낙심하고, 듣는 소리 때문에 염려하고, 세상에서 말하는 것 때문에 상처받고 몸과 뜻이 헛된 것에 끌려 다니게 된다. 이제는 하나님의 복음과 그 능력에 의지하여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공적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할 것이다. 106회기의 부제는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다'이다. 복음으로 새로워진 교회로 인해 복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날들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황해국 목사 / 총회주제연구위원장, 세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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