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답지 않은 능란한 솜씨... 창조적 의미 전달하는 생명력 담길 |2023. 01.12
[ 제20회기독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

제20회 기독신춘문예에 응모한 단편소설 부문의 양은 이전 회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인간 내면의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들이 많아 전반적인 수준은 더 높아졌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둠 속에서도 창작으로써 인생의 등불을 밝히려는 예비작가들의 노력이 세상에 소망을 주고 있음을 보았다. 응모작 가운데, 젊은이의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 '재 갈매기', 사명 때문에 선교의 자…

"눈먼 눈으로 세상 비추는 시 쓰고 싶다" |2023. 01.12
[ 제20회기독신춘문예 ]    시 당선소감

지난가을, 눈이 멀었다. 넓은 부엌창 너머 눈 쌓인 소백산이 보이지 않는다. 시력이 서서히 멀어가다 실명하는 망막색소변성증이 병명이다. 지금은 허허로운 12월의 끝자락, 아내가 부스스 일어나 커튼을 열며 아이처럼 해맑게 말했다. "오빠. 펑펑 눈이 와. 펑펑, 세상이 하얗다." 창문을 열고 방충망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에 차갑고 부드럽고 가벼운 눈이 내려앉는 느낌이 좋았다. 눈을 크게…

신춘문예 시당선작/ 눈먼 자의 기도 외 1편 |2023. 01.12
[ 제20회기독신춘문예 ]    시 당선작 글: 우현준

1. 눈먼 자의 기도 오월 병동 창가에서 푸른 봄 내려다보던 아이 반짝이는 여름날 좔좔좔 개울물 흐르는 소리 듣게 하옵소서 붉은 가을날 우수수 나뭇잎들 몰려가는 소리 손 시린 겨울날 사락사락 댓잎에 바람이 베이는 소리 세상 잠든 밤 뽀직뽀직 쌀 불는 소리 듣게 하옵소서 자연의 양팔저울에 빛과 소리 얹으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으니 타닥타닥 벽난로 장작불 타는 소리 때앵때앵 새벽종 고요한 마…

빛과 소리에 관련한 상상, 극적으로 표상해 내 |2023. 01.12
[ 제20회기독신춘문예 ]    시 심사평

응모자 수는 줄었으나 작품의 수준은 비교적 고른 편이었다. '소리', '눈먼자의 기도'와 응모작 '내전', '물들의 환승'등 3명의 작품을 최종 후보작으로 올렸다. '소리'와 '눈 먼자의 기도'는 시 속의 화자가 시각 장애인으로 등장한다. 태생적 시각 장애인이라면 사물을 인식하는 의식구조가 비장애인과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 등장한 시각 장애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악조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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