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작> 큰 형 |2023. 01.18
[ 제20회기독신춘문예 ]   

큰형을 한줌 재로 받았다. 흙 탄내가 났다. 아버지 어머니 살 냄새와 닮았다 나는 고아 같이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우리 큰형은 속초 영랑동 바닷가 마을에서 계란 장사를 했다. 가게를 내고 앉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손수레에 계란을 싣고 골목골목을 뒤지며 "계란 사세요" 를 외치며 계란을 팔았다. 큰형의 손수레는 다른 사람의 손수레에 비해 항상 더 무거웠다. 보통 사람이 싣지 않…

감성적인 아름다움 있어... 수필이 지녀야 할 가치는 부족 |2023. 01.18
[ 제20회기독신춘문예 ]   수필 심사평

글 쓰는 일은 가슴에 많은 이야기를 담은 사람들이 하는 작업이다. 그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적어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문학적인 형식을 갖춤으로써 '글'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체험의 서술만으로는 참된 글이 안된다. 수필은 붓 가는대로 써지는 장르는 절대 아니다. 어떤 소재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내용을 담아 문장을 펼쳐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응모작의 전체적인 느낌은 감성적인 아…

소설부문 당선작 '웜우드의 보고서' |2023. 01.11
[ 제20회기독신춘문예 ]   글 : 강현규 그림 : 고영빈

1941년 7월 5일 영국에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인 웜우드에게 보내는 31통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자인 C. S. 루이스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 편지들을 자신이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1. 아직 내가 치고 들어갈 찬스는 오지 않았다. 오래 기다리다 보니 긴장이 되고 조바심도 난다. 하기야 악마의 프로젝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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