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가득한 옥합]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기억 |2012. 02.28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1945년 해방이 되고 그 해 늦가을에 할머니가 시름시름 앓아 누우셨다. 할머니는 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나를 엄마처럼 키워 주신 분이다. 내 밑으로 동생들이 태어났으므로 나는 어머니의 젖에서 떨어진 다음부터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에게 느끼는 나의 정감이 어머니 못지 않게 깊었다. 할머니의 병세가 처음에는 감기가 온 듯 그렇게 며칠 아프셨다. 그러다가 할머니의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 …

[연재] 가파른 고갯마루 세 개 넘어 10리길, 교회가는 즐거움 |2012. 02.21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가득한 옥합

한번은 교회 갈 때 성미 주머니를 들고 나오다가 할머니에게 들켜 버렸다. "이년이 교횐가 뭔가 댕기더니 인제 도둑질까지 한다. 보아하니 팥 자루 같은데 거기에 뭘 담았냐?" 나는 대답했다. "쌀 가지고 오라고 해서 쌀 가져가요." 할머니가 소리치셨다. "그러니까 교회는 거지들만 모였다니까! 그래서 내가 교회 댕기지 마라는 거야." 나는 성…

"어려울 때는 하나님도 남자보다 여자를 쓰신다" |2012. 02.13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어느 날 우리 집에 강도가 들이닥친 적이 있었다. 1945년 11월 하순 초 겨울 추위가 몰아쳐 오던 날로 기억되는데 한밤 중에 강도 6명이 우리 집 사랑채로 쑥 들어왔다. 동생들은 학교에 가고 없었고 할머니도 집에 계시지 않았다. 집 안에는 아버지, 어머니, 나 그리고 일꾼 세 사람 뿐이었다. 평소에 건어물 도매업을 하면서 많은 현금이 우리 집으로 들락날락하니까 강도들이 그것을 노리고 미리…

친가는 무속신앙,외가는 독실한 불교집안 |2012. 02.06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이연옥회장의 향유가득한 옥합

사찰에 이름이 새겨진 위패 떼어내 혼줄내 고향은 황해도 황주군 연봉리이다. 나는 아버지 이유근과 어머니 강의숙의 슬하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나는 내가 자란 고향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부모님이 잠시 머물러 계셨던 평양에서 1924년 12월 2일에 태어났다. 이때 아버지는 평양의 금융조합에서 근무하셨다고 들었다. 얼마 뒤에 부모님은 나를 데리고 고향 마을로 돌아오셨다. 그 이후에 동네 사람들이 우…

소극적 태도에서 180도 변화된 성격 |2012. 01.30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4>

나는 본래 타고난 체질상 남들 앞에 나서는 일에 매우 소극적이고 소심한 편이었다. 젊은 시절 교회학교 교사로 일할 때였다.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드리는 순서가 있었는데,한번은 부장 선생님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연옥 선생 나와서 기도하십시오"라고 하셨다. 그 순간 나는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는데 어린 아동들 앞에 서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다가 떨리는 손을 좀체 가다듬을 수…

선배들의 '헌신'이 지금의 나를 키웠다 |2012. 01.13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가득한 옥합(3)

어느 날 영락교회 여전도회에서 나를 여전도회 서울연합회에 총대로 명단을 올렸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나는 매우 당혹스러웠다. 모임에도 잘 참석하지 못했던 내가 이제부터 총대로서 적극적으로 여전도회의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마음을 심하게 짓눌렀다. 나는 당장 새문안교회에서 모이는 여전도회 서울연합회의 총회에 참석해야만 했다. 나는 할수만 있으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그래…

'교육권사'로 본격 활동 전개 |2012. 01.09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2>

한경직목사의 '교육 권사'로 본격적인 활동정신여고 김필례이사장 권유,주선애권사와 함께 모임 주력  여전도회를 내가 구체적으로 경험하여 알게된 때는 1948년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와 서울 영락교회에 다니면서부터였다. 영락교회 여전도회 회원들 가운데는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에서 임원을 두루 역임한 쟁쟁한 인물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 교회의 여전도회가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런…

여전도회, 한국교회 부흥의 원동력 |2012. 01.03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이연옥명예회장의 삶과 여전도회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자서전 '향유 가득한 옥합'이 지난 해 연말 출판돼 선교여성들읠 손에 들려졌다. 물론 이 자서전은 선교여성들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대사의 생생한 모습들도 담겨 사료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본보는 신년 기획으로 여전도회면을 통해 '향유 가득한 옥합'의 일부를 발췌해 연재한다.내 인생의 멘토인 여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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