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핵 폐수 해양투기...세계교회도 연대

일본 핵 폐수 해양투기...세계교회도 연대

WCC, PCC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평화시위 보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9월 01일(금) 11:21
2023년 8월 24일 피지 수바에서 열린 평화 시위 참가자. /사진 피터로 랄라가비비(Petero Lalagavivi)·태평양교회협의회
피지 수바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태평양 교회 협의회 사무총장 제임스 바그완 목사. /사진 피터로 랄라가비비(Petero Lalagavivi)·태평양교회협의회
세계교회가 연대해 일본의 핵 폐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태평양기독교협의회(PCC)가 지난 8월 24일 시민단체들과 함께 피지의 수바 거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반대하는 평화시위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PCC는 지난 6월 시민단체와 사회운동가, 학자들과 연대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위험으로부터 태평양과 태평양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 거주민들, 소중한 자녀들과 후손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일본정부는 핵폐수 처리 결정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PCC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위기와 해당 지역 내 핵실험의 방대한 영향, 또한 이 두 가지 모두 강과 바다를 핵 오염물질 투기 장소로 취급하는 태도들에 의해 악화될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해결책으로서 원자력 발전을 장려하고 삼중수소(tritium)를 무해한 물질로 묘사하는 것이야말로 개발도상국과 원주민 공동체를 희생시키면서 수십억 달러를 창출하는 핵 질서를 계속 뒷받침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개발의 불공정, 식민지, 경제적 착취의 한 형태이며 일본과 일본 기업들에 의한 태평양의 제2차 침략"이라면서 "이제 태평양 국가들이 나서서 후쿠시마 문제에 대해 명백하고 징벌적인 조치를 취하고 태평양 지역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평양 제도 포럼(PIF)은 핵 오염수 방류가 태평양 섬나라들의 경제 기반이자 전 세계 참치의 주요 공급처인 어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모든 당사자가 안전하다고 인정할 때까지 방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PCC는 일본 정부의 핵 폐기물 방류 계획을 반대하는 PIF의 입장을 지지하며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방류는 국가와 기업에 핵 폐기물을 공식적으로 바다에 버려도 된다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 수 있다"면서 "태평양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전 세계 시민들과 다양한 생태계를 영구적으로 해하는 비양심적인 환경 오염 및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PIF는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통가,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마셜제도, 쿡제도,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를 중심으로 17개국이 가입한 지역 블록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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