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수해 지역 방문 ... 아픔 위로할 방안 모색

총회, 수해 지역 방문 ... 아픔 위로할 방안 모색

예천군 1000만원 전달, 지역노회와 교회에도 위로금 전달
현장 점검 후 총회 차원의 긴급대책 마련 고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7월 23일(일) 17:30
【 경북 예천·충북 충주=최은숙 기자】집중호우로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 감천면 벌방리 일대.

산사태로 쏟아진 엄청난 양의 토사가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산사태가 발생한지 6일 째에 접어들었고 복구작업도 한창이었지만 집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고 마을 곳곳에는 뿌리 채 뽑힌 나무들과 잔해들이 널브러져 여전히 참혹했다. 거리는 온통 희뿌연 흙먼지가 가득했고 바닥은 흙탕물이 흘렀다. 복구와 수색작업에 투입된 군용차와 119 구급차, 중장비 차량이 즐비해 차량 출입도 자유롭지 않았다. 주민보다는 육해공군, 해병대가 가득한 거리는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순창)는 지난 21일 산사태 피해가 집중된 경북 예천 감천면 벌방리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지역교회를 격려했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와 부서기 손병렬 목사, 부회록서기 박요셉 목사, 부회계 김혜옥 장로가 동행했다.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총무도 함께 했다.

이순창 총회장과 임원들은 인근에 위치한 영주노회 벌방교회(황종관 목사 시무)를 찾았다. 벌방교회에는 30여 명의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로 머물고 있다. 황종관 목사는 마을 이장과 함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영주노회와 지역교회 목회자들, 주민들까지 벌방교회에 모여 총회 임원들을 맞이했다.

마을 이장 박우락 씨는 "피해 당일 세차례에 걸쳐서 마을을 순찰했지만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이 마을이 생긴지 50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많고 많은 단어와 문장을 다 모아도 예천의 아픔을 위로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일단 마음을 모아 큰 아픔을 당한 이곳을 위해 기도하고 총회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예천군 김학동 군수도 이날 벌방교회를 찾아 이순창 총회장을 만났다. 김학동 군수는 "지난 6월 26일부터 19일 동안 비가 왔다"면서 "특히 14일부터 쏟아진 국지성 집중호우를 이기지 못해 토사와 나무, 바위가 쓸려내려와 온 마을을 휩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당일부터 매일 구조대원과 군부대 등 1000여 명이 투입돼 복구와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렇게 비참한 현장이 이 지역에만 10군데가 더 있다"면서 "교회가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순창 총회장은 예천군에 1000만원을 지원하며 김학동 군수에게 "신속한 피해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총회장은 영주노회와 지역교회에도 위로금을 전하며 "교회가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세밀하게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이순창 총회장은 마을의 피해현장을 살피며 총회의 지원 방안을 고심했으며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는 군인들도 격려했다. 특히 현장에서 '지저스커피트럭'으로 대민봉사에 나선 군인들과 119 구조대원,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는 백두용 목사를 만나 총회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는 83가구 143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30개 주택이 파손됐고 50여 명이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다. 지난 22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마을 주민 2명이 실종된 벌방리 일대에 헬기 1대, 드론 14대, 보트 4대, 구조견 16마리와 구조 인력 520명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진행중이다.

한편 총회는 예천에 이어 충주노회 이류중앙교회(문재웅 목사 시무)를 방문했다. 이류중앙교회는 지난 16일 폭우로 교회 축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무너진 축대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40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류중앙교회는 15명이 예배하는 작은 교회로 재정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순창 총회장은 "작은 교회에서 젊은 목회자가 지역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총회장은 "참혹한 현장을 목도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심정을 전하며 "한국교회가 아픔을 당한 이웃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총회 차원에서 긴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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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수해 구호모금계좌 : 신한은행 140-005-699499(예장총회)
정확한 입금 확인(노회와 교회 및 목회자 이름)을 위하여 헌금 입금 후 총회도농사회처(02-741-4358)로 필히 확인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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