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영근 목사는 변형적 삶 추구한 '균형 잡힌 영성가'

故 고영근 목사는 변형적 삶 추구한 '균형 잡힌 영성가'

고영근 목민연구소 13일 2회 학술 세미나 개최
'고영근 목사의 시대를 향한 외침' 주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7월 14일(금) 06:44
고영근 목민연구소는 1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회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고영근 목민연구소(소장:정병준)는 지난 1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2회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민족 복음화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故 고영근 목사의 삶을 재조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기독교 운동사적 측면에서 '고영근 목사의 시대를 향한 외침'을 주제로 기조 발제한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는 "고영근 목사는 출옥 성도의 순교적 신앙의 유산과 부흥사 전통, 반공주의를 계승한 인물이지만 한국교회 보수적 부흥운동, 또한 에큐메니칼 사회참여 전통과는 다른 기독교사회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사에서 독특한 계보를 형성했다"며 "고영근 목사의 신학과 사상은 철저하게 성경적 근거가 있으면서도 교회, 국민, 정권, 외세를 향해 회개와 바른 삶을 외치는 예언자적 담론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발제한 최광선 교수(호남신대)는 기도문 '영음애도'를 통해 고영근 목사의 영성유형을 분석했다. 최 교수는 '목민 고영근 목사의 영성 이해'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고영근은 치밀하게 성경을 연구하며 가르치는 신학자, 말씀의 사람이었다"며 "한국교회가 구원을 지나치게 개인적인 체험으로 제한하려고 할 때 고영근의 기도는 나라와 민족, 가난한 이들, 소외 받고 억압받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 긍휼의 음성이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고영근 목사를 '성경과 설교, 성경에 기반한 기도'로 균형 잡힌 영성가로 소개했다. 그는 "고영근 목사의 '영음애도'는 정서적 언어와 이미지가 다수 등장함에도 감정주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도덕적 삶과 변혁적 삶을 추구한 것은 그의 영성이 말씀과 기도 위에서 균형 잡힌 영성임을 보여주었다"며 "정의와 평화에 대한 변형적 영성이 약자들의 신음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신음까지 포함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기후 위기 시대에 그의 영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과제로 남는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세미나에서 이치만 교수(장신대)는 '고영근 목사의 목회사상에 대한 역사신학적 고찰'을 통해 고 목사의 목회사상에는 '케노시스'의 정신이 스며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고영근 목사는 한국교회의 혁신과 사회정화방안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자신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민낯을 성찰하였다"며 "고영근 목사의 목회사상에서 줄곧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 '남을 섬기는 봉사'는 자연히 시대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민중과 함께한 정신으로 드러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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