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모짜르트' 예은 씨, "음악사역자 꿈꿔요"

'꼬마 모짜르트' 예은 씨, "음악사역자 꿈꿔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통 위해 연주...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 위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7월 06일(목) 08:06
앞을 보지 못하는 5살 아이. 선천적으로 안구가 없이 태어나 '단 한번도' 두 눈에 세상을 담아보지 못한 이 아이에게는 어떤 곡이든 '단 한번만' 들으면 바로 연주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앞을 보지 못해 악보를 보지 못하는 아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 하나 하나를 귀로 익히며 건반을 눌러 연주를 이어갔다. 작은 몸으로 온 힘을 다해 연주하는 아이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유예은 씨(한세대 음악학과 피아노 전공 2학년)의 이야기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꼬마 모짜르트'로 불리며 화제가 됐던 예은 씨는 여전히 특별한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있었다.

지난 6월 열린 제20회 밀알콘서트에서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1악장'을 협연해 화제가 됐던 그의 연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 큰 울림을 전했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조화롭고 풍요로운 연주를 내기까지 시각장애인인 예은 씨가 감당해야 할 무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다.

"협주는 생애 첫 도전이었어요. 두렵고 떨리고 긴장됐지만 지금까지 받아온 응원과 위로를 음악으로 풀어내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시도했어요. 세상의 아프고 슬픈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음악사역자가 제 꿈이거든요."

"음악을 통해 누구나 희망을 찾고 행복에 이르길 바란다"는 예은 씨는 최근 밀알복지재단 교회협력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하나님 안에서 동행하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홍보대사로서 "장애인으로 겪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간증과 찬양과 연주로 선보이며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무엇보다 "장애인도 다양한 능력과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유 씨는 "특히 교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면서 "장애인들이 도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교회가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예은 씨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이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쉽지만은 않은 길.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능력주시는 주님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예은 씨는 "장애인이기에 분명 한계는 있지만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저의 도전이 많은 분들의 희망이 되길 바라거든요!"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