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연륜과 깊이 있는 영성으로 기독교문학의 변화를 이끌 것

삶의 연륜과 깊이 있는 영성으로 기독교문학의 변화를 이끌 것

제20회 기독신춘문예 시상식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1월 23일(월) 23:07
올해 20회를 맞이한 본보 기독신춘문예가 한국기독교문학의 미래를 밝힐 신인문인을 배출했다.

지난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강당에서 열린 본보 기독신춘문예 시상식에서 3명의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 부문은 '소리', '눈 먼 자의 기도'의 우현준 씨가, 소설 부문은 '웜우드의 보고서'를 쓴 강현규 씨가, 수필 부문은 '큰 형'의 정범석 씨가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는 40대부터 70대까지 중장년으로 오랜 시간 창작의 고통에서 고군분투하다가 뒤늦게 신인문인으로서 꿈을 펼치게 됐다.

당선자들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시 당선자 우현준 씨는 질병으로 시각장애를 얻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영적인 빛과 음성을 체험하는 영성(靈性)의 시를 써내 감동을 전했다. 우 씨는 "어둔 세상 속에서 외롭고 힘들고 답답한 시간들을 겪으면서 시를 쓰기도 하고 쓰지 않기도 했는데, 이제는 시를 평생 쓰기로 마음 먹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 전했다.

소설 당선자 강현규 씨와 수필 부문의 정범식 씨는 6070세대로 '늦깍이 문인'으로 등단하며 삶의 연륜과 신앙적인 깊이가 더해져 기독교문학의 변화를 이끌어낼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강현규 씨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계속 소설을 써서 한국기독교문학이 발전하는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고, 한국교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며, 정범석 씨는 "새로운 은혜와 도전으로 부족한 부분을 갈고 닦아서 더 훌륭한 작품을 쓰고 하나님의 영광이 되고 쓰임받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시인 박이도 장로와 소설가 김수중 목사, 수필가 은옥진 권사도 수상자들이 한국기독교문단을 빛내줄 문인으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응원했다.

박이도 장로는 "비록 시각적인 장애를 얻었더라도 하나님의 빛을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적인 영안이 또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전했으며, 김수중 목사는 "인생을 깊이 있게 관조하면서 젊은이 못지않은 작품으로 기독교 문단에 변화를 일으켜 주시고, 연세 높으신 신인 작가 위해서 함께 기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은옥진 권사는 "작가의 진솔한 체험과 자기성찰이 그 어떤 미사어구보다 깊게 와닿는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본보 창립 77주년 행사와 함께 진행됐으면 심사위원과 수상자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본보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신인 문인 발굴을 위한 기독신춘문예 공모를 진행했으며 시, 소설, 수필 3개 부문에 총 150여 명의 4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전체적으로 시와 소설, 수필부문까지 응모편수가 줄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수준이 고르고 습작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기독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는 100여 명으로 기독교적인 가치를 담은 문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교회와 세상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본보 기독신춘문예는 격년으로 진행된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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