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개척하자

교회여!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개척하자

[ 논설위원칼럼 ]

이전호 목사
2023년 01월 02일(월) 08:15
2023년 희망찬 새해가 밝아왔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주신 가슴 벅찬 선물이다. 어둠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린 우리들이기에 더욱 소중한 새해 선물이다. 누군가 새해란 '새롭게 해보라'는 뜻이란다. 그럼 무엇을 새롭게 해 볼 것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맨 먼저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에서 고된 노동으로 탄식했던 부르짖음이 떠올랐다. 그 때 하나님께서 그 고통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맺은 약속을 기억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모세를 준비하셨고 마침내 하나님은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셨던가.

지금 코로나로 어두워진 세상의 탄식과 아우성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이 느껴진다. 교회는 지금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20:21). 하나님께서 우리 주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이제 주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신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이제부터 제자들끼리만 모여 있지 말고 담대하게 세상에 나가 그곳에 하나님 나라를 개척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은 다음과 같이 약속하셨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몰트만은 "그리스도가 계신 곳, 거기에 교회가 있다"고 설파했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주님과 함께 세상에 나가 그곳에 하나님 나라를 개척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실패도 있고 고통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교회를 세우신 주님께서 직접 하나님 나라를 개척하실 것이다. 이제 우리가 세상에 나가 하나님 나라를 개척할 때 우리가 갖추어야 할 3가지 중요한 의식이 있다.

첫째, 개방의식이다. 교회는 그동안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공동체로서 세상과 다른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연결보다는 단절을 지향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교회는 이제 지역으로부터 섬처럼 고립된 존재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에 대해 닫힌 마음이 아니라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따라서 목회자도 교인들도 모든 교회행사나 교육계획 속에 교회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개척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공간과 자원을 활짝 개방해야 한다.

둘째, 소통의식이다. 교회는 세상의 영향을 받을까 두려워 세상과 분리를 추구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담대히 찾아가서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 내에 준비된 자원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에 흘러가는 중요한 접촉점이 될 것이다.

셋째, 참여의식이다. 교회는 일방적으로 지역사회에 좋은 선물을 전해주고 만족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는 오히려 모험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어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함께 나누며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참여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세상과 분리된 공동체가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된 공동체로 발전해나갈 때 세상의 토양은 복음이 성장할 수 있는 옥토로 변할 것이며 주님의 통치의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이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할 것이다.



이전호 목사 / 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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