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회, 세상을 이롭게

새로운 교회, 세상을 이롭게

[ 논설위원칼럼 ]

김승학 목사
2021년 11월 01일(월) 08:38
코로나19가 지구촌에 준 피해는 상상 이상이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교회도 코로나로 인해 큰 내상(內傷)을 입었다. 교회는 코로나 사태 가운데서 속절없이 당했다.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교회의 회복을 낙관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교회의 새로움,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504주기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는 이때, 모든 교회는 개척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잃은 양을 최소화하고, 그들을 다시 찾기 위해 일어나야 한다. 모든 사역을 점검하고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교회가 소망하는 회복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단된 예전 사역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회를 위해 교회들은 머리를 맞대고 씨름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서 교회 밖의 사람들은 변화된 교회, 새로운 교회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교회의 구성원들도 교회의 새로움을 희구(希求)하고 있다. 세상 모두가 새로운 교회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사실 교회의 새로움은 외적(hardware) 새로움 보다는 내적(software) 새로움을 의미한다. 외적 변화를 위해 내적 새로움은 필수적인 동시에 필연적이다. 그러나 교회의 새로움, 새로운 교회는 꿈을 꾼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부흥이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듯이 새로운 교회도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겸손히 매달려야 할 이유이다.

코로나로 달라진 목회 환경과 마주 서야 할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날이 우리 앞에 도둑처럼 임하기 전에 교회는 여러 사역의 새로운 매뉴얼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그날이 우리 앞에 다가 온 후에는 운신의 폭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갖춘 총회의 부서, 위원회, 산하기관들은 교회의 새로움, 새로운 교회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과 실제적인 대안을 조속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변화와 새로움이란 시대적 도전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몹시 당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회는 세상을 보다 이롭게 해야 한다.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어떤 모양으로든 세상에 공헌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교회가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여야 한다.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신앙공동체여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뿐 아니라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구호가 아니라 행동이며, 실천 없이는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없다.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는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없음을 기억하자.

교회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전파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영혼을 구원하는 선교의 사명은 교회의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교회 구성원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갈등, 싸움, 분열하는 교회는 어떤 경우에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없다. 무시와 조롱거리로 전락할 뿐이다. 교회가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깨끗해야 한다. 또한 세상이 알아주지 않고 인정하지 않아도 베풀고 나누어야 한다. 사랑도 소망도 물질도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 희생 없이 어느 누구도 이롭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는 교회의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리뉴(renew), 리모델(remodel)과 리빌드(rebuild)를 통해 새로워진 교회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김승학 목사 / 안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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