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 사망자 수, 코로나19보다 높아

영양실조 사망자 수, 코로나19보다 높아

월드비전 '세계식량의 날'맞아 보고서 발표
영양실조로 1분당 11명 사망, 코로나19는 1분당 7명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0월 15일(금) 12:59
세계식량의 날을 맞아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회장:조명환)이 발표한 보고서 '식량 쇼크:코로나가 야기한 식량위기'에 따르면 2020년 5월 세계 식량 가격은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 가격의 인플레이션, 소득의 감소, 붕괴된 식품 공급망으로 인해 전 세계는 아동 영양실조의 대유행에 직면한 상황으로 이번 보고서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1억 6100만 명이 영양실조를 겪었고 이는 2019년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로 드러났다. 특히 아프리카 중동 남미 전역의 4100만 명이 식량 불안정, 기근 경고 단계와 같은 긴급한 위기에 처해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높았다. 코로나19로 1분당 7명이 사망하는 반면 영양실조로 1분당 11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31개국 10개 주요 품목의 비용을 비교해 각 국가별 식품가격 대비 노동시간을 분석한 결과도 공개됐다. 미국인들은 10개 품목 구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평균 1시간을 일하지만 시리아는 3일, 남수단은 8일을 일한다. 바나나의 가격은 남수단 하루 임금의 58%, 차드의 경우 61%에 이르렀다. 식품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평균적으로 영국 2.9%, 미국 3.6%, 일본과 캐나다는 4.8% 상승한 반면 미얀마 54%, 레바논 48%, 모잠비크 38.3%, 시리아는 29%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인플레이션과 소득의 감소는 전 세계 30억 명 사람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게했다. 국제월드비전 인도주의사업 책임자 저스틴 바이워스는 "코로나19는 실직과 가정의 소득감소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수백만 가구가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 세대에 걸친 최악의 기아 위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 식량위기 해결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한편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 1979년부터 매년 10월16일을 '세계식량의 날'로 제정하여 시행해오고 있다. UN전문기구의 하나인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식료품과 농산물의 생산 및 분배를 개선하고 토지 및 품종 개량 기술을 지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구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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