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정치인의 타 종교 숭배행위 '신뢰 무너뜨린다'

기독교인 정치인의 타 종교 숭배행위 '신뢰 무너뜨린다'

미래목회포럼 5차 정기포럼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10월 15일(금) 12:55
기독교인 공직자와 정치인의 타 종교예식 참여와 관련해 '행동으로 타 종교가 요구하는 숭배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공직자를 비롯해 대선 후보로 나선 기독교인들이 무분별한 종교예식에 참여하며 위선적인 행위로 보여 불신을 주고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미래목회포럼(대표:오정호)이 지난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독교인 공직자와 타 종교예식 참여'를 주제로 5차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한 이상원 상임대표(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전 총신대 교수)는 기독교 정치인과 공직자의 타 종교 의식 참여와 관련해 '종교의식 혹은 예배의식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그는 "기독정치인과 공직자는 지역신론의 관점, 종교혼합주의 관점, 종교다원주의의 관점에서든 여호와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두어서는 안 되며, 행동으로 타 종교가 요구하는 숭배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예컨대 신상이나 신위 앞에서 절을 하거나 합장을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타 종교 신을 신봉하지 않지만, 정치적인 필요와 공무적 수행을 위해 타 종교의 숭배행위를 하는 것 또한 '십계명의 제1계명'을 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상임대표는 "십계명은 '행위'에 중점을 주는 명령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제2계명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라는 명령은 명확히 행위를 금지시키면서 마음에까지 전인적으로 확대 적용해야 하는 명령이다"라며, "마음으로 다른 신을 두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신을 숭배하는 행위를 하면 그 자체가 제1계명을 범하는 것이 된다"고 해석했다. 실제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에 따른 천황숭배의례 참여, 숭실대학교와 평양신학교가 폐교를 감수하며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타 종교 숭배행위 참여를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자기합리화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기독교인 공직자와 정치가들은 타 종교 숭배행위 참여 요청과 관련 솔직하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의식 참여를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마음으로 타 종교를 거부하지만 특정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 종교 숭배행위에)참여하는 것은 당장 체면 유지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직해야 할 기독교인의 처신에 어긋나는 위선적인 태도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태도로 예배의식을 진행하는 타 종교인들에게도 배반감을 느끼게 하는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불신을 심어주고, 정치적 신뢰나 공직자로서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