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3월 12일(목)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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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집에서만 생활)할 수 밖에 없는 크리스찬들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여 경건의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영화로 보는 예수님의 고난
먼저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은 필름포럼과 함께 사순절 교회와 기독교인이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했다.
문선연과 필름포럼이 공동 추천한 영화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 '켄 로치(Ken Loach)' 감독이 이 시대 노동자 계급의 현실을 그려낸 영화 '미안해요 루키'(드라마, 영국, 101분, 2019.12.19 개봉) △피해자의 증언에 귀 기울이며 섣부른 화해가 아닌,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온전한 용서의 첫걸음임을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신의 은총으로'(드라마, 프랑스, 137분, 2020.1.16 개봉) △목사의 두 딸을 주축으로 청교도인들이 모여 사는 덴마크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목사 100주년 생일 기념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바베트의 만찬'(드라마, 덴마크, 102분, 1996.6.1 개봉)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 십계명을 근거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과 그의 변호사 크쥐스토프 피시비치가 공동으로 각본을 맡아 10편의 단막극으로 제작한 영화 '데칼로그'(드라마, 폴란드, 572분, 1988)다. 문화선교연구원과 필름포럼은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연약함과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연대가 빛나며, 죽음과 희생을 넘어 풍성한 나눔과 섬김이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순절과 부활절 기간 동안 이 땅에 현실 가운데 한국교회가 아름다운 생명문화를 꽃피워 나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묵상의 시간을 보내다
말씀서예가 소금 박재현 작가는 '사순절 묵상집'을 무료 공유한다. "하나님이 십계명을 친히 쓰셔서 우리에게 주신 것처럼 하나님이 이 땅에 쓰시는 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박 작가는 호산나, 섬김, 떡과 잔 등 14편의 그림과 말씀, 묵상의 내용을 담아냈다. 마지막에 '나 기도'로 "베드로가 중요한 사람이 된 건 새벽녘에 들린 닭 울음소리를 접하고서 였다. 이것을 깨닫고 닭 털들을 모아 붓을 만들었다. 이 붓으로 베드로의 심정을 담아 한 점, 한 획을 새기로 있다"는 고백을 담았다. 소금 박재현 작가의 '사순절 묵상집'은 https://csibridge.org/6에서 공유된 링크로 접속하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를 주제로 한 사순절 묵상집을 배포하고 예수의 고난의 의미와 은혜에 대한 묵상을 통해 경건이 시간을 가져볼 것을 제안했다. 현재 종이 묵상집은 전권 소진되어 NCCK 홈페이지에서 PDF로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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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캠페인에 동참하며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사순절 기간 동안 '기후회복을 위한 경건한 40일 탄소금식'운동을 진행한다. 탄소금식 운동은 △아무 것도 사지 않기 △일회용(플라스틱) 금식 △전기 사용량 줄이기 △고기금식 △전등 끄고, 기도의 불 켜기 △종이금식 △지구를 살리는 거룩한 습관을 주제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돼 오는 4월 11일까지 진행되며 신청은 http://blog.daum.net/ecochrist/489로 하면 된다. 유미호 센터장은 "탄소금식 운동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려는 기도와 실천으로 지구에 고통을 주며 누리고 있던 것을 고백하고 지구의 아픔을 덜어주는 거룩한 습관을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한걸음"이라면서 "2020년 사순절 역시 탄소금식을 통해 우리 안의 욕망을 비우고 비우고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을 채우는 경건한 40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