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 수련회'를 교사로 참여해보니..

'작은자 수련회'를 교사로 참여해보니..

[ 여전도회 ]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 교사 소감문

한국기독공보
2019년 08월 16일(금) 16:56
제33회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를 마치며



작은자 수련회를 3년째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는 전도사님의 권유로 찬양팀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교사도 하게 되었다. 첫 해에 찬양팀과 동시에 담임교사를 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조에는 조금 다루기 힘든 친구들이 몇 명 있었고 수련회 자체의 일정도 3박 4일로 긴 편이어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또한 수련회 장소 또한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수련회가 주로 교회에서 이루어진다. 장소를 빌려주는 교회에는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사실 교회가 수련회를 진행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교회라는 장소의 특성상 집회를 하기에는 좋지만 잠을 자고 씻는 시설이 거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껏 경험한 수련회와는 다른 독특한 수련회였다. 일단 대상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다. 그리고 한 조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 집어넣어서 조를 편성한다. 다른 곳에 가서 이 이야기를 하면 조를 그렇게 편성하면 진행이 되냐고 의문을 표한다. 사실 처음엔 의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조는 꽤 잘 운영이 되었다. 그 비결은 선생님들의 노고에 있었다.

한 조에 보통 아이들이 7~8명 정도 배정된다. 그리고 선생님이 4명이 배정 된다. 비록 다양한 연령대가 한 조에 섞여 있지만 선생님들이 많고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돌봐주시기에 아이들은 충분히 사랑을 받고 수련회를 즐기고 돌아간다.

수련회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평범한 가정 환경의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신다. 그리고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충분한 사랑으로 수련회를 충분히 즐기고 돌아간다. 3박 4일이라는 기간은 사실 수련회 치고는 꽤 긴 기간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수련회가 끝나면 매우 아쉬워한다. "아 내년까지 또 어떻게 기다리지?"라는 이야기를 매년 들으며 수련회를 마무리 했다. 이렇게 자원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의 수고와 사랑으로 수련회는 더욱 풍성해진다.

삼년 째 아이들을 경험해보니 사실 아이들 중 신앙이 좋은 친구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집회 때에 정말 열정적으로 찬양한다. 아이들이 찬양하고 뛸 때에 천장에 달린 프로젝터가 흔들릴 정도다. 사실 전도사인 나로서는 기존 교회 안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교회 안의 평범한 아이들은 찬양을 따라하기는 커녕 눈이라도 뜨고 있으면 다행인 수준이다. 그리고 40분 정도 되는 어른이 듣기에도 제법 긴 설교를 잘 듣는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한다.

아이들은 수련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돌아간다. 선생님들의 노력과 사랑이 아이들에게 전해진다. 아무런 이해관계나 관련이 없이 순수한 봉사를 하시는 선생님들의 사랑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아이들은 평소에 받지 못한 관심과 돌봄과 사랑을 경험한다. 그리고 해마다 그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은 더 쉽게 선생님들에게 마음을 연다. 작년 수련회에 참여해서 한 전도사님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 교회 아이들은 1년이 다 되어가도 마음을 잘 안 여는데 여기는 아이들이 하루만에 마음을 여네요."

아이들은 집회를 통해서 또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 마음껏 찬양하고 뛰고 말씀 듣고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아이들은 조금씩 변화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서 극적으로 당장 그 생활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그 위치와 자리가 있기에 그 삶이 극적으로 바뀌는 일은 잘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돌아간다.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경험한다. 이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경험이 아이들을 서서히 변화시킬 것이다. 이 경험이 아이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하나님을 놓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할 것이다.

이번 수련회에서 글짓기 5등을 차지한 한 학생의 간증이 머리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스스로 신앙이 전혀 없었음을 고백한 이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셔서 이곳에 이끄셨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심을 믿습니다."

교사로 참여하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느낀다. 아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듯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매년 수련회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영석 전도사(동행하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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