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 시와 함께 하는 한일교류 한글서예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7월 11일(목) 16:50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 우리글을 쓸 수 없었던 일제시대 타국에서 숨죽이며 써내려간 시인의 문장을 한글서예로 만나보는 전시가 열린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의 시와 함께하는 한일교류 한글서예축제가 오는 8월 4일까지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윤동주 시인의 평화의 메시지를 되짚어 보고,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화의 모습'을 생각해 보고자 마련됐다.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가 더 의미 있는 것은 '한글 서예'가 매개가 돼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해방 이후 조선학교 아이들의 한글서예글씨를 처음 만나 보는 자리이며 일본인 한글서예가 다나카 유운의 한글서예 유작도 함께 전시된다. 다나카 유운은 윤동주의 시 한편에 이끌려 한글을 배우고 익혀 줄곧 윤동주의 시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조선학교는 해방 후 조선 땅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며 우리글, 우리말, 우리 얼을 잊지 않게 하려고 교실을 세웠다. 바로 '조선학교'다. 당시 500곳이 넘던 '조선학교(우리학교)'가 40군데 남짓 남아있으며 그 중에서도 한글서예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은 '오카야마조선학교'가 유일하다. 오랫동안 조선학교와 인연을 맺어 온 가수이자 서예가인 홍순관 씨는 조선학교 아이들의 글씨를 지난 2월에 받아왔다.

이번 행사를 지난 2년 동안 준비하고 기획한 홍순관 씨는 "평화에 대한 절박한 사람들이 한글서예로 만나는 작은 평화 축제"라고 소개하고 "글씨는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한글서예작품을 통해 평화에 대한 그들의 진심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3일 오후 4시30분에는 부대행사로 김응교 교수(숙명여대, 문화평론가) 초청 '조촐하고 우아한 윤동주 이야기-별똥 떨어진 곳'주제의 강연이 열린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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