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벽화 논란, 지역 교계 우려 표명

신천지 벽화 논란, 지역 교계 우려 표명

부기총, "사회봉사 위장 포교활동 막아야"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9년 07월 08일(월) 07:34
신천지자원봉사단이 부천시 삼작로(작동)에 벽화를 그려 부천 교계와 시에서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가 성명을 발표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부천시도 특정 종교단체의 봉사활동 승인에 주의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벽화는 부천시 삼작로 467 인근 시유지에 신천지자원봉사단이 부천시 성곡동 행정복지센터의 승인 아래 그린 벽화로, '신천지 자원봉사단' 이름이 들어간 플래카드와 함께 찍힌 자원봉사단의 사진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정 모 의원이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며 SNS상에서 논란이 됐다. 결국 벽화에서 종교적 색채로 논란이 됐던 'PEACE SCHOOL'(평화학교) 문구를 성곡동이 삭제해, 현재 벽화에는 'PEACE'만 남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부기총, "사회봉사 위장 포교활동 막아야"

벽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조예환 상임회장:김승민)는 지난 6월 19일 긴급 회의를 갖고 "신천지가 사회봉사와 문화활동으로 위장해 교묘하게 선교활동을 한다"는 점을 지적한 후, "부천시는 사회봉사를 위장한 이단교회의 포교에 속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기총 상임회장 김승민 목사(원미동교회)는 "신천지는 한국사회에서 가정을 파괴하는 이단인데, 사회봉사로 가장한 봉사를 선전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같은 내용과 함께 신천지에 대해 부천시장과 시장실에서 면담했고, 다음부터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목사는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부천시의원들에게 신천지가 문제가 많은 이단인지를 설명해 경각심을 주는 과정이 필요해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한 대처로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는 "문화행사와 사회봉사가 최근 이단들의 트렌드가 됐다"고 지적한 뒤, "수년 전부터 대부분의 이단이 이러한 전략을 사용한다"며, "안전한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세상을 섬기는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을 살 때, 양의 옷을 비은 이단들의 도전에 교회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천시, 특정종교단체 논란 일지 않도록 주의

벽화 문제는 이를 승인한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정재현)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6월 17일 열린 행정시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종교단체가 시유지에 벽화 등 봉사활동을 해 논란이 되지 않도록 절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용 의원은 "담당부서장의 판단으로 시유지에 벽화가 그려질 수 있는가, 부천시 공유지에 개인이든 집단이든 부서장의 단독결정으로 가능하냐, 문제의식을 못 느꼈냐"며, "시 공유지에 자의적인 판단으로 벽화가 그려지고 이러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재현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선교단체, 종교단체가 요즘 내세우는 게 평화다. 체육관을 대관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비난을 받을 일이라 생각해 SNS와 기독교계에 알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신천지자원봉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중 행사로 진행하는 기획 사업으로 '담벼락 이야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신천지가 '담벼락이야기'를 주제로 벽화를 그리는 지역은 인천 대전 강원 부산 광주 등 전국적이며, 이에 대한 지역 교계의 관심과 대응이 요구된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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