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한국기독공보
2019년 07월 11일(목) 14:15
남성과 여성의 파트너십에 대한 신학적 근거



1) 창세기 1장에서의 인간창조: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남자와 여자

남성과 여성의 파트너십에 대한 첫 번째 근거는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창세기 1장 26절부터 28절까지 내용이다.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에서 인간은 우주적인 피라미드의 정점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는 목표지향적이며 단계적으로 인간의 창조를 향하여 움직인다.

이렇듯 인간창조는 하나님께 특별한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라는 주어가 등장한다. 심사숙고의 결단을 동반하는 행동이다. 인간창조는 하나님의 마음 깊은 곳에서 특별하면서도 장엄하게 이루어진 하나님의 결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후 그들을 축복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여 그것을 정복하라(Dominium Terrae).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이러한 축복의 내용은 창세기 전반에 흐르는 중심 주제이다(5:1~2; 9:1-2; 8:17; 12:1~3; 13:14~18; 15:4~6; 26:2~5; 28:3~4; 35:11~12; 47:27; 48:4).

여기에서 우리는 좀 더 깊이 고찰해 보아야 할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먼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외형적 유사성을 말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그 의미에 대하여 다음 세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째로, 인간은 왕처럼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고대 중동에는 왕을 하늘에 있는 신의 모형으로 생각하는 사상이 있었다. 아멘오피스 3세(Amenophis III, 1403~1364 BC)는 '신의 살아 있는 형상', '땅에 놓아둔 신의 형상'으로 인정되었다. 창세기에는 왕에게만 사용하던 '하나님의 형상'이란 칭호를 인류 전체를 뜻하는 '아담'에게 적용시키고 있다. 구약성서에서는 '제왕신학의 민주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담'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는 사실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모두가 왕처럼 존귀한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창조되어 피조세계 가운데 으뜸의 자리에 있는 최고의 위상과 가치를 지닌 존재임을 말해준다. 둘째로, 인간은 하나님의 상대자로서 하나님과 사귐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형상'과 '모양'이라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긴밀한 관계성을 표현한다. 인간만이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관계할 수 있는 피조물이며,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상대자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말씀하시고, 인간은 하나님께 응답하며 나아갈 수 있다. 셋째로, 인간은 하나님의 '대리자'임을 말한다. 인간 모두가 하나님의 왕적 모상이며 대리자이다. 하나님은 피조물들에 대한 통치권을 위임하셨다. 바다와 하늘과 땅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위임받은 통치권을 가지고 이 땅에서 피조세계를 다스리며 관리할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갖고 있다.

두 번째는 인간창조의 목적에 관한 문제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창조의 특별한 목적을 볼 수 있다. '사람을 만들어 바다와 하늘과 육지의 동물을 다스리게 하자'는 의도였다. 이것은 고대 중동문헌의 창조설화와 비교할 때 그 의미가 더 뚜렷해진다. 인간창조는 신들의 고역을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신해서 인간이 이 땅을 통치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다스림'의 내용과 성격이다. 이 통치에 대한 해석은 피조물에 대한 인간의 행동방식의 근거를 제공한다. 여기에서 다스림은 왕의 통치를 의미한다. 왕은 무엇보다 판관으로서 형평, 샬롬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예컨대, 왕상 3:16~28에 나타나 있는 솔로몬의 판결). 재판은 깨진 평화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다스림은 폭력이나 전멸이 아니다. 여러 요구와 승낙의 평화롭고 만족을 주는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다. 왕은 자기가 다스리는 백성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샬롬을 누리도록 돌보는 목자적 다스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시 23편; 요 10장 참조).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다스림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특별한 목적을 위해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그 근거가 있다. 한글번역 성경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히브리어 본문과 영어번역본에서는 인간(하아담)이 전반절에서는 단수('그')로, 하반절에서는 복수('그들')로 취급된다. 복수로 취급될 때 그것이 지칭하는 바는 '남자'와 '여자'이다.

다시 말하면 남자와 여자가 합해져서 인간을 구성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에게는 남자와 여자의 구분 외에 그 어떤 구분도 허용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하나님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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