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반대해 추방 당한 의료선교사 찰스 맥라렌의 삶

신사참배 반대해 추방 당한 의료선교사 찰스 맥라렌의 삶

'호주선교사 찰스 맥라렌' 출판 기념 감사예식, 한호선교 130주년 기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7월 03일(수) 16:34
"호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는 한국인의 승리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그 승리는 위협과 생존권 박탈과 가족의 분열과 감옥과 고문과 그리고 죽음을 이긴 승리의 메시지이다."

1911년에 부인 제시 맥라렌과 한국에 온 후 28년간 의료선교사로 사역한 찰스 맥라렌(Charles Inglis McLaren, 한국 이름 마라연)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담은 서적 '호주 선교사 찰스 맥라렌' 출판 기념예식이 지난 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한·호 선교130주년 기념행사준비위원회(위원장:주현신) 주최로 열린 이날 출판 기념예식은 한·호선교 130주년 및 영등포산업선교회 60주년 기념도서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예식에서 말씀을 전한 주현신 목사(과천교회)는 "신사참배에 저항하면서 옥살이까지 한 맥라렌 선교사의 삶을 볼 때 우리가 사랑에 빚진 자라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된다"며 "우리는 받은 것을 움켜쥐지 말고 나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서적을 편역한 양명득 목사(호주선교동역자)는 "맥라렌은 왕성한 작가였고 사색가였는데 이 분의 글이 번역돼 있지 않아 아쉽다"며 "이 책을 시작으로 맥라렌의 글들이 많이 소개돼 한국교회 성도들이 호주선교사들의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찰스 맥라렌 선교사는 1911년 한국에 와서 진주 배돈병원에서 사역하고, 1913년부터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겸임교수로 가르치다가 1923년 세브란스 신경정신의학교실을 창설해 전임교수로서 사역했다. 그는 신사참배에 반대하고 한국인들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되는 등 의료선교사의 역할 뿐 아니라 독립운동을 돕는 역할도 감당했다.

그의 부인 제시 맥라렌도 한국인 고아 셋을 양녀로 키워 결혼을 시켰으며, 서울에 와서는 이화여전에서 영어와 성경을 가르치며 새 교정을 디자인하기도 했고, 한국 YWCA 창립을 돕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을 영어권에 소개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 맥라렌 선교사가 아들처럼 아끼던 후배 선교사이자 저자 에스몬드 뉴가 맥라렌 선교사의 삶에 대해 쓴 글이며, 2장에서는 일본 경찰 구치소에서 11주 경험을 담은 맥라렌 선교사의 글, 3장은 한국교회 순교자를 위한 찬사, 6~8장은 그의 아내 제시 맥라렌 소개와 그녀의 글들이 소개돼 있다.

한편, 총회 한·호선교130주년 기념행사준비위원회는 기념사업으로 △교단 총회시 130주년 기념예배 △부산지역 및 호주 멜번, 시드니에서의 기념예배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 강연 방송 등을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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