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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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7월 04일(목) 15:29
성경에 나타난 여성 리더십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사회나 교회에서 활동하는 데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성경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일일 것이다.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일에 여성신학이 기여한 바가 크다. 여성신학은 "전통신학이 인간 전체의 경험이나 관점이 아닌 남성의 경험과 관점에서만 형성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을 통해 신학과 성경연구에 새로운 눈을 갖게 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구약성경 시대에 반영된 사회는 가부장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들의 지위는 경제적 법적 제약들로 인해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모습은 신약시대라고 해서 예외가 되지 않았다. 여전히 여성차별적인 시각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성경 안에는 여성의 지위가 인정되고 여성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본문들이 많다.

예컨대, 베드로는 요엘서 말씀을 인용하며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모든 사람에게 그러니까 여성에게도 성령이 부어진 것으로 설교한다(행 2:14~21).

유대법에 의하면 여성들은 증인으로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복음서에는 여성들이 부활의 증인으로서 등장한다(막 16:1 이하 등).

또한 다양한 형태로 활동했던 초기교회 여성 지도자들이 언급된다: 선행과 구제 (행 9:36), 예언자(행 21:9), 교사, 동역자, 후원자(눅 8:3; 행 17:4; 18:26; 롬 16:3, 6, 12 이하), 브리스길라(롬 16:4), 루디아(행 16:14이하)와 뵈뵈(롬 16:1). 또한 남자와 여자의 동등성에 관한 바울의 진술들을 만날 수 있다(고전 7:4; 11:11~12; 갈 3:28; 고후 5:17).

그러한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성경본문의 의미를 바로 해석하여 여성의 의미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성숙한 신학을 위해서 여성신학이 여성만을 위한 신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여성신학을 위한 성경연구는 여성만을 위한 성경연구가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비판적 기능과 해방적 기능을 심각히 받아들이려는 '모든' 기독인을 위한 성경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 리더십이 제대로 정립되고 작동하기 위해서 여성만의 노력과 이해로는 불가능하다. 남성의 이해와 협력이 불가피하다. 참다운 여성의 리더십을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의 파트너십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홀로 설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성경이 보여주는 모습은 남성만 있는 가부장적인 사회도, 여성의 독자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여성편향적인 사회의 모습도 아니다.

따라서 필자는 우선 '남성과 여성의 파트너십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찾고자 한다. 두 번에 걸쳐 기록된 창조이야기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고, 여성차별적인 본문으로 이해되곤 했던 남자와 여자에 대한 바울의 진술들을 통해 여성과 남성에 대한 바른 이해가 무엇인가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어서 잠언서에 나타난 지혜에 대한 탐구를 통해 성경에서 보여주는 여성리더십의 모델이 무엇인지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은 여성리더십을 어떤 특정한 인물에 국한되어 이해하지 않고 여성리더십의 원리와 특성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탐구가 될 것이다.

하경택 교수(장신대,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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