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기적 전하는 밴드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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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미라클 브라스 밴드, 감동 전하고 출국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7월 01일(월) 08:45
보광중앙교회에서 환송예배를 드리는 미라클브라스밴드.
사진 왼쪽부터 박효필 선교사, 김용주 선교사, 김병복 목사.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걱정 근심 전혀없네~"

떠나가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아쉬운 밤이다. 지난 6월 7일 방한한 탄자니아 미라클 브라스 밴드는 가장 신나고 즐겁게 노래하면서도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8명의 탄자니아 청년으로 구성된 '미라클 브라스밴드'가 20여 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6일 보광중앙교회(김병복 목사)에서 환송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 8명의 청년들은 여전히 뜨겁고 신나게 찬양하면서 "한국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고향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 전했다. 성도들 역시 그들의 찬양에 온 몸으로 화답하며 응원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미라클 브라스 밴드는 9일 보광중앙교회를 시작으로 제천시청과 제천시민회관, 대구 동부제일교회(김홍기 목사), 부산 새날교회(김수곤 목사), 대구연합회, 경주 구정교회(장인대 목사), 대구 동막교회(송기섭 목사), 분당 친구들교회(김만형 목사), 분당 동문교회(손세용 목사)와 서울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방문해 연주했다. '내 주를 가까이' '호산나' '마음 속에 근심 있는 사람' '참 감사를 드립니다' 등의 찬양을 부를 때에는 아프리카 특유의 추임새와 춤으로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며 폭발적인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색소폰 클라리넷 튜바 트럼펫 유폰 트롬본을 연주를 할 때는 화려하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청년들이 흘린 땀과 열정을 알기에 더 큰 감동과 기쁨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이 외에도 브라스 밴드는 음악교수법을 수강하는 것은 물론 용산 전쟁기념관부터 양화진, 인사동, 경복궁, 놀이공원 등을 방문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미라클 브라스 밴드는 지난 2015년 보광중앙교회 박효필 장로 부부가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되면서 결성된 '신생밴드'지만 탄자니아의 각종 행사에 초청되는 인기 밴드이기도 하다. 30여 년 동안 교직에서 음악을 가르쳤던 박 선교사는 명예퇴직을 하고 탄자니아로 갔다. 보광중앙교회가 파송해 25년 동안 탄자니아 수도 다르살렘에서 에바다교회를 비롯해 11개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 병원과 자립유치원, 초등학교는 물론 현지인 목회자를 양성하는 영성센터를 건립 운영하는 김용주 선교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용주 선교사는 "박효필 선교사님이 오시기 전까지 악보로 된 찬송가가 없었는데 탄자니아에서 처음으로 악보로 된 스와힐리어 찬송가를 발간할 수 있었다" 면서 "이를 통해 교회학교 때부터 함께 성장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밴드를 만들고 악보 보는 법부터 악기 연주법까지 차근차근 가르쳤다"고 말했다. 덕분에 지역에서 유일하게 정규 음악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두 선교사는 학교에서는 물론 교회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음악을 지도하기도 하고, 특히 청년들에게는 찬양사역자로 설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용주 선교사는 "학교행사는 물론 타교단 선교사님들의 사역지에도 초대되고 있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무슬림 행사도 초대돼 찬송가를 연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을 통해 교단과 종교를 넘어 '기적'을 증거하고 있는 그야말로 '미라클 밴드'인 것이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브라스 밴드 청년들은 "한국교회가 많이 궁금했다. 한국교회의 건물과 신앙 활동은 천국 다음으로 아름다운 것 같다"면서 "이 좋은 곳을 두고 우리를 위해 탄자니아에 오신 선교사님의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전해 두 선교사들을 뭉클하게 했다. 청년들은 "탄자니아에 오셔서 복음을 전해주시고, 또 이렇게 한국에 와서 찬양할 수 있게 해주셔 감사하다"면서도 "벌써 내일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병복 목사는 청년들에게 "하나님만 의지하는 마음을 가져라. 여러분이 바로 탄자니아를 바꿀 것"이라면서 "미라클 브라스밴드의 앞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하겠다"고 격려했다. 김병복 목사는 아프리카선교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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