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주 교수의 WCC 리포트: 2019년 전반기 실행위원회를 다녀와서
배현주 교수
2019년 06월 26일(수)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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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반기 WCC 실행위원회가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칼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제 제11차 총회 준비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제11차 총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움직인다'는 성서적 신앙고백을 주제로 해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칼스루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기간은 2021년 9월 8일부터 16일까지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최근 유럽 연합 선거에서도 나타나듯이, 유럽은 다양한 분열과 갈등에 직면해 있다. WCC와 독일교회는 인류의 화해와 일치를 간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교회의 소명과 자세를 다시 확인하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동역하고자 한다. 제10차 총회를 기억하고 부산총회와 한국교회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담긴 경험담을 들려주는 분들도 있어서 새삼 감회가 깊었다.
실행위원회는 매번 WCC의 각종 프로그램들과 살림살이 등 기구 내적 문제를 논의하면서 동시에 그 시점에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기와 폭력과 불의의 희생자들에 대하여 성명서를 채택하고 세계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한다.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주제 중의 하나는 '기후위기'였다. 환경위기시계가 '불안'과 '심각' 수준을 넘어서서 '위험' 수위를 가리킨 지는 오래 되었다.
최근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과학기구(IPBES)'는 지구 상황에 대하여 충격적인 종합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는 특히 197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하여 생태계의 변화와 악화가 가속화되었다고 지적한다. 지난 500년간 680종의 동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는데 지금은 100만 종에 달하는 동물과 식물이 멸절 위기에 처해 있다. 전 지구적 식량 안보의 토대를 뒤흔드는 일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2018년 특별 보고서에 의하면 10년 내에 결정적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WCC는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전 지구적 종다양성의 위기 그리고 구조적 변화의 긴급한 필요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하고 생태부채에 관한 정부와 기업의 책임있는 응답을 촉구하였다. 특히 교회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부'와 '번영'의 개념을 성서적으로 재고하고, 진정으로 풍성한 삶의 의미, 탐욕의 죄, 자족의 영성, 인간의 책임 등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심화해야 한다. 지역교회를 위하여 생명경제와 생태정의 교육에 필요한 신학적·영성적·역사적 자료와 예배·기도 자료를 널리 보급하고, 소비생활을 재점검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올해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체결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WCC는 '어린이를 위한 교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회원교회들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약자 중의 약자인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세계 각처 지역교회의 잠재력을 깨닫게 된 UNICEF와의 협력의 소산이다. 교회는 어린이를 가정과 사회의 폭력에서 보호하고 어린이가 교회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하여, 그리고 그들과 함께 기후정의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현재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를 시작해서 현재 기후정의 행동의 세계적 상징이 되었다.
이외에도 WCC 실행위원회는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들에게 앙골라에서 버지니아 주 제임스타운까지 강요된 대서양 횡단 항해 400주년을 기리는 성명서', '에이즈 질병 종식을 위한 성명서', '서파푸아를 위한 관심과 연대를 촉구하는 성명서', '아시아의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공격과 박해에 관한 성명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동행 성명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성명서' 등을 채택하였다.
예수께서는 시대의 표징을 읽으라고 제자들에게 요청하셨다. 지금 지구촌은 유례없는 규모의 전 지구적 도전 앞에 서 있다.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동식물 멸종, 핵 등의 문제는 한 나라 혹은 한 교파의 힘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 유례없는 도전은 유례없는 일치를 요청한다. 이 중차대한 문명사적 과제 앞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평화와 생명을 위하여 함께 마음을 모아 헌신해야 할 것이다.
배현주/ WCC 실행위원·부산장신대학교 교수
영국의 브렉시트와 최근 유럽 연합 선거에서도 나타나듯이, 유럽은 다양한 분열과 갈등에 직면해 있다. WCC와 독일교회는 인류의 화해와 일치를 간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교회의 소명과 자세를 다시 확인하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동역하고자 한다. 제10차 총회를 기억하고 부산총회와 한국교회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담긴 경험담을 들려주는 분들도 있어서 새삼 감회가 깊었다.
실행위원회는 매번 WCC의 각종 프로그램들과 살림살이 등 기구 내적 문제를 논의하면서 동시에 그 시점에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기와 폭력과 불의의 희생자들에 대하여 성명서를 채택하고 세계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한다.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주제 중의 하나는 '기후위기'였다. 환경위기시계가 '불안'과 '심각' 수준을 넘어서서 '위험' 수위를 가리킨 지는 오래 되었다.
최근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과학기구(IPBES)'는 지구 상황에 대하여 충격적인 종합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는 특히 197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하여 생태계의 변화와 악화가 가속화되었다고 지적한다. 지난 500년간 680종의 동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는데 지금은 100만 종에 달하는 동물과 식물이 멸절 위기에 처해 있다. 전 지구적 식량 안보의 토대를 뒤흔드는 일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2018년 특별 보고서에 의하면 10년 내에 결정적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WCC는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전 지구적 종다양성의 위기 그리고 구조적 변화의 긴급한 필요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하고 생태부채에 관한 정부와 기업의 책임있는 응답을 촉구하였다. 특히 교회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부'와 '번영'의 개념을 성서적으로 재고하고, 진정으로 풍성한 삶의 의미, 탐욕의 죄, 자족의 영성, 인간의 책임 등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심화해야 한다. 지역교회를 위하여 생명경제와 생태정의 교육에 필요한 신학적·영성적·역사적 자료와 예배·기도 자료를 널리 보급하고, 소비생활을 재점검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올해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체결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WCC는 '어린이를 위한 교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회원교회들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약자 중의 약자인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세계 각처 지역교회의 잠재력을 깨닫게 된 UNICEF와의 협력의 소산이다. 교회는 어린이를 가정과 사회의 폭력에서 보호하고 어린이가 교회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하여, 그리고 그들과 함께 기후정의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현재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를 시작해서 현재 기후정의 행동의 세계적 상징이 되었다.
이외에도 WCC 실행위원회는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들에게 앙골라에서 버지니아 주 제임스타운까지 강요된 대서양 횡단 항해 400주년을 기리는 성명서', '에이즈 질병 종식을 위한 성명서', '서파푸아를 위한 관심과 연대를 촉구하는 성명서', '아시아의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공격과 박해에 관한 성명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동행 성명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성명서' 등을 채택하였다.
예수께서는 시대의 표징을 읽으라고 제자들에게 요청하셨다. 지금 지구촌은 유례없는 규모의 전 지구적 도전 앞에 서 있다.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동식물 멸종, 핵 등의 문제는 한 나라 혹은 한 교파의 힘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 유례없는 도전은 유례없는 일치를 요청한다. 이 중차대한 문명사적 과제 앞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평화와 생명을 위하여 함께 마음을 모아 헌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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