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국가조찬기도회 근본정신 훼손 말아야"

한교연, "국가조찬기도회 근본정신 훼손 말아야"

'대통령 불참, 정치적 확대 해석 옳지 않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6월 20일(목) 09:26
지난 17일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문재인 대통령의 불참과 관련해 일부 보수 인사가 '기독교패싱' 등을 언급하며 비난의 날을 세운 것과 관련해 국가조찬기도회의 비정치적이고 순수한 근본정신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은 지난 17일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금번 국가조찬기도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교계 일각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예배와 기도회의 주체는 하나님이시지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여 '기독교 패싱'이니 '물 먹이기' 등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교연은 "금번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통령의 불참으로 주인 없는 가정을 심방하는 모양새가 되었으나 국무총리가 대행했으므로 은혜스럽게 마쳤다고 본다"며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여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국가조찬기도회의 정신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교연은 국가지도자를 위한 기도회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교연은 "국가조찬기도회는 1948년 5월 제헌국회 임시의장을 맡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모든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라를 위해 기도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그동안 대통령의 탄핵 등 불가피한 중대사를 제외하고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전례가 없다"며 "국가조찬기도회의 역사와 전통, 전례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교연은 한국교회가 국가위정자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교연은 "국가조찬기도회는 기독교의 위세를 세상에 과시하거나 정치에 개입해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책과 역사관, 바른 외교와 인사를 통해 온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존경받는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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