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위, 후원교회 못찾아 자립대상교회 사업공모전 접는다

교동위, 후원교회 못찾아 자립대상교회 사업공모전 접는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5월 31일(금) 07:16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차주욱)가 2차 3개년 교회동반성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던 '자립대상교회 프로젝트 사업 공모'가 무산됐다.

'자립대상교회 프로젝트 사업 공모'는 자립의지가 강하고 계획이 분명한 자립대상교회의 사업계획안을 공모해 10개 교회를 선정한 후, 후원교회와 1대1 자매결연을 맺고 사업비 3000만원을 비롯해 다양한 인적 자원을 지원받는 사업이다. 교동위는 이를 통해 자립이 분명한 자립대상교회를 2~3년 이내에 자립시키고, 더 나아가 지원하는 교회가 자립대상교회의 성장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동반성장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그러나 지난 5월 24일 제103-4차 임원회에서 공모 사업 건을 보류하기로 결의했다. 자립대상교회를 후원하겠다는 교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모전에 당선된 교회는 지원교회를 통해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받고 이를 토대로 자립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결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교회가 없었다.

차주욱 위원장은 "동반성장을 위해 개교회가 일정금액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고, 더구나 교인과 예산이 줄고 있는 요즘 선뜻 지원하겠다는 교회를 찾지 못했다"면서 "특히 자립대상교회를 지속적으로 도왔던 교회들이 뚜렷한 성과가 보여지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2차 3개년 계획이 이미 수립된 후 진행된 계획이었기 때문에 실태파악이 늦었다"면서 "가을 정책당회가 시작되면 개교회를 찾아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후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회 농어촌선교부 총무 백명기 목사는 "자립대상교회가 공모전에 참여한다는 것은 지금은 가난하고 힘들지만 자기계획이 뚜렷하고 실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면서 "작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대형교회가 나서는 것은 큰교회와 작은교회가 함께 상생하는 길이며 동반 성장하는 길"이라고 피력했다.

실제로 서울강남노회 수서교회(황명환 목사)는 지난 2018년 7월 헌당예배를 드리며 교회 건축비 약 100억의 십일조로 10억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국교회를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면서 올 2월 28일까지 본교단 소속 단체와 교회 개인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6월 최종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 공모전은 대형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방법에 대한 새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자립 의지가 높은데 도와줄 후원처가 없어서 실행하지 못하는 자립대상교회에는 좋은 계획을 이뤄줄 후원자가 절실하다"고 말한 차 위원장은 "도움을 주는 교회 역시 실행가능한 계획으로 자립의 열매를 맺음으로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시 한번 관심을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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