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반대 개념인 '보상'이 뜬다

'헌신'의 반대 개념인 '보상'이 뜬다

[ 뉴미디어이렇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9년 05월 30일(목) 07:53
수익은 소유자가 모두 갖고 이용자는 동참만 하는 것이 과거의 네트워크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이용자들에게까지 수익이 분배되는 이른바 보상(reward)형 네트워크가 보편화되고 있다.

유튜브(www.youtube.com)와 우버(www.uber.com)처럼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하는 형태부터 단지 광고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면 수익이 배당되는 구조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이용자가 보상형 네트워크를 선호하는 이유는 '적지만 합리적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수익모델은 단순하다. 소유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광고수익을 이용자와 분배하는 구조다. 수익 때문에 동참하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네트워크는 더 커지고 결국 소유주의 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이런 보상형 선순환 플랫폼은 최근 각광받는 온라인 서비스로, 금융과 암호화 기술이 발달할수록 더 확산될 전망이다.

안타깝게도 교회는 '보상'에 익숙치 않다. '보상'을 '교회를 움직이는 봉사와 헌신에 상반되는 개념'으로 여기며 죄악시하는 교회도 있다. 이렇다 보니 더 세밀하고 합리적인 보상 시스템을 추구하는 사회와 보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교회의 간극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합리적인 보상 시스템을 갖춘 네트워크를 좋게 평가하며 성장해 온 젊은이들에겐 교회가 불공평하며, 이기적이고, 정체된 공동체로 느껴지기도 한다.

봉사와 헌신은 받은 은혜에 감사해 내 것을 드리는 행위이기에, 봉사하고 헌신한 만큼 나의 소유와 시간이 줄어들어야 맞다. 그러나 사람은 내심 하나님이 이런 수학 논리를 초월해 몇 배로 보상해 주시길 기대한다.

분명 보상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최고의 수단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세심한 배려다. 교인들의 봉사와 헌신을 합리적으로 평가해 보상하기는 어렵지만, 살펴보면 모두가 공감하는 보상의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더 많은 이용자가 모여 점점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보상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더 기쁘게 봉사와 헌신에 동참해 더 큰 은혜를 받게 하는 영적 보상 시스템'으로 발전시켜보면 어떨까.


차유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