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크리스찬들은 평생 기도해야 한다"

"모든 크리스찬들은 평생 기도해야 한다"

여성신학자 사라 코클리 방한
제1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주제강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5월 27일(월) 07:05
사라 코클리 박사는 세계 신학의 흐름을 선도하는 신학자로 손꼽힌다.
기도를 통해 영성과 신학의 통합을 주창해 온 세계적인 여성신학자 사라 코클리(Sarah Coakley)가 지난 25일부터 양일간 열린 제1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서 '기도, 욕망, 성:오늘을 위한 삼위일체론의 재해석'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라 코클리 교수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노리스 -헐스 교수로 임명된 '최초'의 여성이자 전 세계 신학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신학자다. 지난 2010년 호주 시드니에서는 '사라 코클리와 조직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2012년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신학강좌인 기포드강연(Gifford Lectures) 강단에 섰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저널 '크리스천 센추리'가 '세계가 사라 코클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사라 코클리 교수의 신학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강연에 앞서 지난 2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사라 코클리 교수는 세계 신학계의 평가와 관심에 대해 "당황스럽다"면서도 "나의 생각이 다른 누군가를 흥분시킨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크리스찬들을 기도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고, 또 기도를 통해서 진정한 자유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라 코클리의 신학은 '기도'가 핵심이다. 그는 "신학의 시작은 기도이며 기도를 통해서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마서 8장을 근거로 "기도를 통해서 성령이 성자에게 인도하고 성자는 성부에게로 이끄는 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코클리 교수는 "성령을 따르는 침묵기도야 말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하나님께 이르고자 하는 구원의 열망으로 재정향시키고 진정한 삼위일체의 하나님과 결합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그는 "기도에 특별한 훈련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기도는 성령의 기술이기 때문에 어떤 지성도 학문도 자격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나의 기도를 의도적으로 성령님께 내어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적으로 기도하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는 그는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이유를 "기도를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반대로 기도를 해서 이뤄졌을 때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침묵기도를 통해 자기를 성령님께 온전히 양도하고 기도하면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침묵'기도에 대해서는 "내가 조용히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가 더 잘 들리는 것처럼 오직 기도를 통해 성령에 집중하면 우리를 더 깊은 세계로 인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기도를 통한 신앙의 모험'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모든 크리스찬들은 평생을 기도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코클리 교수는 "기도가 가장 강력한 욕망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도를 통해서만 인간의 성욕과 권력욕 같은 세속적인 욕망들이 거룩한 하나님 안에서의 욕망으로 변화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강연을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한 코클리 교수는 "한국의 제자들은 많은 희생을 감수해내면서 아주 열심히 공부한다"며 제자들을 향한 애정을 보이면서 "그들과 한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근대사에서 한국 기독교가 걸어온 과정들을 볼 때 (진보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기독교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2살 때 이미 신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환경적 요인이라기 보다는 어릴 때부터 신학이 궁금했고, 그래서 수많은 책들을 읽었다. 사춘기 때부터 늘 하나님이 누구인지 기도가 무엇인지 고민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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