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실천신학의 다양한 과제 다뤄

위기의 시대, 실천신학의 다양한 과제 다뤄

한국실천신학회, 제72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5월 20일(월) 06:59
한국교회의 위기 시대에 실천신학은 어떤 과제를 갖고 있으며 신앙공동체에 어떤 관점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실천신학회는 지난 18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72회 정기학술대회를 갖고 △노년기 위기와 죽음준비교육 △이중직 목회 허용정책에 대한 고찰 △문화선교의 위기 △한국교회 변화를 위한 리더십 △교회교육 위기에 관한 교사의 주관성 연구 △청소년의 자존감 증진 방법 △영적 우울 △평신도와 함께하는 설교와 예배디자인 등 논문을 발표하고 논찬했다.

'노년의 위기와 죽음준비교육'에 대해 발표한 윤득형 교수는 "죽음준비교육은 전 연령에 해당하나, 죽음에 임박한 노인에게 더욱 필요하다"며 "죽음에 대한 솔직한 논의를 통해 죽음태도를 성숙하게 할 때 죽음 뿐 아니라 삶도 밝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삶"에 대한 정리하는 시간, 화해와 용서의 시간을 갖는 것이 죽음 이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임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죽음준비교육의 핵심 목표에 대해 "죽음성찰을 통해 현재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하는 것과 비탄과 애도의 과정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며 신앙공동체가 죽음을 하나님이 정하신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국교회가 논의 중에 있는 목회자 이중직 허용에 대한 실천신학적 입장도 정리했다. '이중직 목회 허용정책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 김명기 박사(호서대)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합동측 35%, 기감 49%, 기성 45%가 자립대상교회라는 통계를 제시하며 "이중직 문제는 작은 교회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전제했다. 김명기 박사는 성서에서 이중직 목회의 사례를 살펴보며 "세속직과 목회직 모두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소명으로 알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서의 교훈"이라며 "교회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은 바울처럼 균형 잡힌 목회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김명기 박사는 "목회자의 이중직에 목회자 개인의 차원에서 나아가 교회와 교단 차원으로 확대해 가이드라인과 정책의 방안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교단 차원에서 이중직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 법적 생활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세울 것, 목회자 이중직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목회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신학적 이론을 정립할 것"을 강조했다.

교회 내 평신도 리더십 세우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논의도 있었다. '평신도와 함께 하는 예배와 설교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한 양신 박사(안성제일교회)는 "교회는 예배에 목적이 있으며, 예배의 성공은 목회자만의 몫이 아닌 참가한 모든 예배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전제하고 모든 평신도들이 예배의 리더십을 가질 때 교회가 진정한 예배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평신도들이 예배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할 것, 평신도들이 다양한 예배를 접하게 함으로서 다양한 예배에 대한 욕구를 갖게 할 것, 예술적 소양을 개발하고 예배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할 것, 예배 소에 동시대의 문화를 유입시킬 것, 예배에 대한 교육을 진행 할것, 예배를 평가하는 것을 통해 더 나은 예배를 구현하는 계기를 만들 것 등을 제안했다. 양신 박사는 "평신도가 중심이 되는 예배 리더십의 회복은 초대교회와 개혁교회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예배의 감동이 있는 교회로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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