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잡은 손, 곧 휴전선 넘어 북까지 닿기를

우리의 잡은 손, 곧 휴전선 넘어 북까지 닿기를

'DMZ민(民)+평화손잡기' 전국 DMZ 접경지역에서 진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4월 29일(월) 07:37
"이 땅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가 될 것을 믿으며 분단 70년 고통을 겪은 남북 '민(民)'의 이름으로 힘껏 선포한다. 평화 통일 만세! 평화 통일 만세! 평화 통일 만세!"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돼 판문점선언이 선포된 지 1주년을 기념하며, 'DMZ민(民)+평화손잡기' 행사가 지난 27일 DMZ가 위치한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10개 지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DMZ가 인접한 10개 지역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지어 손에 손을 잡은 시민들과 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행사 내내 "평화 통일 만세"를 외쳤다.

'DMZ민(民)+평화손잡기'는 지난 1989년 8월 23일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국민들 200만명이 독립을 염원하며 670㎞가 넘는 인간띠를 만든 '발트의 길'에 착안한 평화시위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민(民)의 자주성에 기반한 평화통일 운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동참한 가운데 개최됐다.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추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강화에서 DMZ 고성까지 이르는 평화누리길 500km에 이르는 길에 늘어선 시민들은 14시 27분에 서로의 손을 잡아 인간 띠를 이었다.

각 지역에서는 '꽃피는 봄날 DMZ 봄소풍 가요'라는 대회의 슬로건처럼 가족과 친구들이 오전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약속장소에 모여들었다. 1시 30분부터는 각 지역에서 노래와 각종 퍼포먼스를 하며 행사를 시작하고, 오후 14시 27분에는 평화통일 카운트를 한 후 옆 사람의 손을 잡고 '평화 통일 만세'를 삼창했다.
특히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DMZ 접경 지역인 파주 임진강변 전선(원불교), 철원 백마고지(개신교), 철원 화살머리고지(천주교), 양구 펀치볼고지(불교) 등에 집중적으로 모여 평화손잡기 행사를 진행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인들과 한국교회총연합 소속의 교인들은 4월 27일 연천 미산면에 운집해 함께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서로 손을 잡고 연신 '평화'와 '통일'을 외치고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한교총과 예장 총회는 경기도 연천군에 모여 평화손잡기 행사 전 기도회를 갖고, 평화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평화 통일에 대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임진각에서 평화손잡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DMZ 평화인간띠운동본부는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과 LA,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일본 나고야, 호주 시드니, 캐나다 토론토,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에서 해외 동포와 현지 시민들도 함께 참여했으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DMZ까지 나오지 못한 시민들이 주변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인증샷을 올린 것까지 합하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수는 운동본부가 평화손잡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 50만 명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석행 DMZ 평화인간띠운동본부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많이 어려워졌지만 우리 시민들이 함께 손을 잡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것"이라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이번 행사가 가져올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표현모 기자
NCCK가 참여한 평화의 댐에서 발언하는 이홍정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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