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학이란 무엇인가 다각도로 고민해야

신약학이란 무엇인가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국신약학회, 2019 정기학술대회 개최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4월 26일(금) 17:41
2019 한국신약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신약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지난 13일 장신대 소양관에서 열렸다.


고린도교회의 음행으로 생긴 공동체 분열의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자기 수련문화를 위한 도덕 정치 신학적 담론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신약학회가 지난 13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개최한 정기학술대회에서 김덕기 교수(대전신대)는 '신약학은 어떻게 공동체의 위기와 혼돈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가' 제하의 발표를 통해 이와같이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서 김 교수는 고린도전서 5~6장에서 나타난 공동체의 위기를 해결하는 바울의 신학적 통찰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음행으로 생긴 공동체 분열의 위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분석하며 "바울은 우리 몸이 그리스도가 구속시킨 몸으로서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했다"며 음행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몸을 단련하는 금욕주의 훈련의 목적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약학은 그동안 너무 나약하게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라고 법과 규율을 제공하지 못해왔다"며 신약학의 과제로 "추상적인 삶의 목적만이 아닌 오늘날 자기 계발서처럼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몸의 성적 욕망을 다스리는 자기 수련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권력 관계를 변혁시키는 문화적 심성구조를 구성할 수 있도록 금욕주의적 자기 수련 문화신학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약학이 새로운 자기 수련문화를 위한 도덕정치신학적 담론을 창출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또한 '신약성서와 신학함, 그리고 신약학'을 주제로 발표한 이승현 교수(호서대)는 신약성서의 시작에서 발생한 유대교와 구약을 대상으로 한 예수와 제자들의 신학함에 대해 살펴보고, 신약성서의 정경화 과정에서 교회들이 내외적인 도전들에 직면하면서 행한 신학함에 대해 분석했다. 또한 그는 고대 크리스찬들이 시작하고 교회사를 통해 지속된 신학함의 과정에 참여하는 학문으로서의 현대 신약학의 본질과 나아갈 바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신약학은 교회의 신앙에 대한 신학적 표현으로서의 신약성서의 본질과 기원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며 "해석공동체들과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통해 문서 너머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고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약학은 과학적인 자신의 방법론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함께 학자들 개인의 전제들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성서 본문을 대하고 교회와 대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은 장동수 교수(침신대)를 신임 부회장으로 선출하고 회무를 처리했다.

이날 개회예배에서는 김지철 목사(소망교회 은퇴)가 설교를 통해 "신학자들은 과학자인 동시에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며 "문자에 얽매이기 보다 끊임없이 뛰어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끊임없이 접근하려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어 "성경 본문을 내가 해부 하는 게 아니라 성경 본문이 나를 해부하고 해체시키고 다시 세팅하고 변화시킨다"며 신학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설교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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