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테러 대상이 아니다

종교는 테러 대상이 아니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4월 23일(화) 18:05
부활절 아침,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가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우리는 성당과 교회, 호텔 등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가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인 부활절 아침에 종교 극단주의자들이 조직적으로 벌인 초대형 참사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스리랑카 국민의 70%가 불교 신자이고 이슬람교는 10%인데 반해 기독교인은 7.4%에 불과해 그동안 소수 종교인 기독교가 받았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얼마 전에는 불교도가 침례교회를 테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기독교는 이번 테러 주범이 불교도가 아니라 이슬람 과격분자들이라는데 조금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물론 폭탄 테러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급진적 이슬람단체(NTJ)가 콜롬보 주재 인도 대사관과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를 사고 발생 열흘 전에 미리 예고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스리랑카는 극심한 종교 민족 언어 갈등에 시달려온 나라였고 26년간 내전으로 10만명 이상이 희생되는 역사를 간직한 나라였다는 사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폭탄 테러로 스리랑카 기독교인과 한국인 선교사의 안전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본교단 총회에서 파송한 현지 선교사 가정은 올해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들어와 있어 피해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세계는 테러 공포에 숨죽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를 비롯해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와 프랑스 니스 화물차 테러 등 최근 몇 년간 세계 전역에 이슬람 과격 단체의 테러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기독교를 향한 이슬람 과격 단체의 테러 범죄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종교를 테러의 대상으로 삼거나 테러를 정당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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