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제주 교인이 세운 교회, 오늘날 선교적 교회로

100년전 제주 교인이 세운 교회, 오늘날 선교적 교회로

제주성지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9년 04월 22일(월) 10:19
제주성지교회 부활절 예배
"1919년 5월 선교사 김창국 목사와 전도인 홍순현 씨의 전도로 안치덕 박연월 등이 결신하고, 박연월의 자택에서 예배를 드렸다. 박연월은 자기 소유 초가삼간을 유언으로 헌납, 교회로 사용케 하였다. … 일제말기에는 일본군의 교회 주둔 및 군마방목장으로 사용하며 교인들의 교회 출입을 허락지 않았으나, 김익준 집사 모친이 끝까지 돌봄으로 교회를 지켰다."(대한예수교장로회 제주노회, 제주기독교 100년사)

1919년 성도들의 헌신으로 창립한 제주노회 제주성지교회(노경천 목사 시무)가 100주년을 맞았다. 제주성지교회는 '은혜의 100년, 소망의 100년' 표어 아래 올 한 해 감사 은혜 고백 비전 4가지 소주제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성지교회는 '감사'의 의미로 오는 23일 제주노회 개척·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초청 격려회를 시작으로, 5월 은퇴목회자 초청위로회, 9월 중국선교사 20가정 초청 격려회 등을 계획 중이다. '은혜'의 주제로 지난 1월 창립 100주년 기념 부흥성회를 갖고, 오는 6월 9일 제주아트센터에서 기념음악회, 9~10월 전교인 야외예배와 성지순례 등을 준비중이다. 또한 '고백'의 의미로 오는 5월 26일 창립100주년 기념 주일예배 및 임직예배를 드린다. '비전'의 주제로 지난 2월 임성빈 총장(장신대)와 3월 조은하 교수(목원대)를 초청해 사역자와 교회교육 비전세미나를 개최했다.

100주년 행사를 4가지 소주제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노 목사는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의 비전이 더 소중하다"고 답했다. 그는 "100년사를 발간하며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는 100년의 역사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선교적 교회로 사역을 감당하게 된 것이 은혜임을 고백하고, 우리를 통해 펼치실 하나님의 역사를 함께 소망하며 나가자는 취지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제주성지교회는 100주년을 맞아 선교와 관련한 행사들이 집중됐다. 교회 부목사로 시무하던 김신우 목사를 총회파송 선교사로 일본으로 파송했다. 이어 6월 일본 오사카교회 9월 마카오 광안교회에서 동북아선교 네트워크 실현을 위한 선교협력교회 초청예배를 드리고, 11월 선교적 교회를 위한 전교인 선교심포지엄도 계획하고 있다.

제주성지교회에 2010년 부임한 노경천 목사는 '선교적 교회'를 강조해왔다. 그는 "제주도는 이제 선교지가 아니라 '선교 센터'가 돼야 하며 우리교회가 '선교전초기지'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선교하는 교회로 세워질 때 부흥의 은혜가 임할 것이다"라면서, '1000명의 성도, 100곳의 선교지, 10명의 선교사'를 의미하는 '1.1.1 비전'을 내세웠다.

부임 당시 상황에 대해 노 목사는 "당시 제주시의 신택지 개발 조성에 따라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가 되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였다"며, "외지인의 유입이 늘고 지역 변화를 실감하며 문화선교사역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12년부터 문화교실, 2013년부터 문화교실을 토대로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조직했다"며, "현재 문화교실엔 200여명의 수강생이, 청소년오케스트라에는 80여명의 단원들이 있어 국내외 여러곳에서 초청 연주회와 공연을 하며 문화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제주성지교회는 성지어린이집과 성지요양원을 통해 지역사회 복지사역을 감당하고, 남녀선교회가 자립대상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 이와 관련해 노 목사는 "교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오늘날 추락한 한국교회의 공신력을 높이는 길이다"라며, "교회의 본질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교회, 하나님이 주인 되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제주성지교회의 청소년오케스트라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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