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목회'의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

'교육목회'의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

[ 목회의 길을 묻다 ] 박원호 목사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9년 04월 26일(금) 10:11
오늘날 목회자들은 목회 현장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인 수 정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재정적인 부족 또한 극복해야할 과제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여기에 헌신된 일꾼도 점점 부족한 상황에서 목회자는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밖에 없다. 본보는 '목회의 길을 묻다'라는 기획을 통해 이 시대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바른 목회의 길을 찾는다.



목회의 길을 묻다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박원호 목사



"한국교회는 20년 간격으로 미국교회의 모습을 따라갑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앞으로 20년 뒤에는 우리 교단 교회와 교인수가 절반밖에 남지 않겠지요.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그런 교회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 나라' 교육목회에 열정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4월 초, 경기도 하남시 한 식당에서 만난 박원호 목사는 '하나님 나라' 목회박람회 준비로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며 본보 기획의 첫 만남을 시작했다.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로 11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장로교회 디트로이트교회에서 4년간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 주님의교회에서 10년간 목회사역을 마치고 현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봉직하고 있는 박원호 목사. 평생 걸어온 삶이 말해주듯 그는 교육과 목회에 모든 것을 쏟았다.

"한국교회는 교육이 살아야 됩니다. 교육을 방치하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항상 교육목회를 강조하는 박 목사의 교육목회 핵심은 '하나님 나라'다. 그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전한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이며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워졌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기관이 교회"라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을 풀어서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성도들의 삶도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의 삶이어야 하고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한다"고 삶 속에서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목회하면서 처음 하나님 나라를 가지고 성경공부를 시도했고 주님의교회에 부임해서는 전교인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체계화했다. 총 12주제를 가지고 4년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는 하나님 나라 성경공부는 창조 구원 교회 영성 단계를 넘어 사회와 정치 경제, 그리고 인공지능 타종교까지 폭넓게 다룬다. 주님의교회에선 2000명이 성경공부에 참석했고 마지막 성지순례에는 300명이 참여하는 등 하나님 나라 성경공부를 위한 대장정의 길을 적용하기도 했다. "성경의 내용과 교리 부분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경험까지 다루는 과정이었기에 3개월간 휴가를 달라고 해서 삶의 현장을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교육 이론과 목회현장에서의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성경공부 교재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보완돼 오는 5월에 '하나님 나라' 목회박람회라는 이름으로 한국교회에 공개한다.

교육목회 뿐 아니라 이민교회에서 8년간 목회한 소중한 경험도 한국교회와 나누고자 했다. 미국장로교회가 지키는 소중한 원칙이 한국교회에서는 무너진 사례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하나는 목사가 다른 교회에 가서 청빙설교를 하지 못한다는 원칙이다. "미국장로교회는 목회자가 어느 교회에 청빙설교를 가면 노회에서 징계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한 박 목사는 "청빙하는 교회에서 비공개적으로 청빙할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를 방문해 설교를 들어야 한다"면서 "청빙할 마지막 1명이 정해지면 그 사람만 청빙설교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미리 청빙 건이 알려지면 교회가 분란이 일어날 수 있고 또 큰 교회의 횡포가 될 수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목적에서 이러한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

미국교회가 지키는 또 하나의 원칙으로 박 목사는 개교회가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개교회의 모든 부동산은 노회가 소유하기 때문에 노회가 막강한 힘을 갖고 개교회를 지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개교회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노회는 곧 바로 당회를 해산시키는 권한을 행사할 정도다. 그는 "장로교회는 프레스비테리언( Presbyterian) 처치이며 엘드(elder) 처치가 아니다"면서 "한국교회가 프레스비테리언을 '장로'라고 잘못 번역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노회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김성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